"尹·韓 새벽 3시까지 술자리" 더탐사 방송.. 술집 위치도 특정 못했다

김소정 기자 2022. 10. 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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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매체 '더탐사' 영상. 영상에서 화면 속 인물은 청담동 일대를 돌며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인터뷰했지만 고급 술집들의 수입, 손님들의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을 뿐, 술집의 위치나 모임의 존재 등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지지 않았냐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도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더 탐사’(옛 열린공감TV)라는 매체에서 제보받은 내용이라며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는데, 더 탐사는 술집 위치도 특정하지 못했고 술집에 있었다는 첼리스트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또 더 탐사는 7월20일 새벽3시까지 ‘광란의 술파티’가 이어졌다고 했는데, 그날 오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공식 일정 사진을 보면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기엔 두 사람 모두 쌩쌩한 모습이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 탐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7월 19일 자정부터 20일 새벽 3시까지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7월2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모습/KBS, 국회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7월19일, 20일에 걸쳐 청담동 고급 카페에서 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술자리를 가진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했다. 한 장관은 “저는 그 자리에 간 적 없다” “장관직을 걸고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2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강한 분노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더 탐사 측과 이 전 총재가 나눈 전화 통화 내용, 술자리에 있었다는 여성 첼리스트의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탐사 관계자는 최근 한 장관을 미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김 의원은 술자리 의혹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이날 밤 더 탐사에서 보도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김 의원 말대로 이날 오후 9시 더 탐사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더 탐사는 이번 의혹의 제보자는 술자리에 있었던 첼리스트의 남자친구라고 했다.

7월19~20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등과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유튜브 채널 '더 탐사'

더 탐사는 이 첼리스트에 대해 “7월 윤석열, 한동훈 술자리 반주 참석까지 민주당 지지자. 스스로를 개딸이라 부름. 민주진영 내 파워트위터. 7월 말 술자리 참석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친과 갈라짐”이라고 설명했다. 첼리스트는 유튜브에도 첼로 연주 영상을 올리곤 했는데, 6월5일 이후 영상을 올리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첼리스트의 녹음 파일은 첼리스트와 남자친구가 나눈 통화 녹취록이었다. 더 탐사 측은 “두 사람의 통화는 7월20일 새벽 2시59분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첼리스트는 이 통화에서 한 장관, 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술자리를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첼리스트는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는 말도 했다.

/유튜브 채널 '더 탐사'

그러나 더 탐사는 술집 장소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더 탐사 관계자는 술집을 찾기 위해 청담동 일대를 돌아다녔지만, 결국은 어디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더 탐사는 해당 술집에 대해 “청담동 지하에 있고, 수정이라고 하는 이름의 사장님이 운영 중”이라고만 했다. 또한 더 탐사는 첼리스트와 그의 남자친구가 결별 상태라 연락이 닿지 않지 않는다고도 했다.

◇ 7월19일~20일 尹·韓 일정 보니...

더 탐사와 김 의원의 술자리 의혹 제기로 인해, 온라인에서는 그날의 윤 대통령, 한 장관의 일정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7월19일 대통령 일정을 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동 돌봄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다음날인 7월20일 오전 윤 대통령은 평소와 같이 도어스테핑(출근길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7월20일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만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진석 국회부의장(오른쪽)/ 국회

한 장관은 7월19일 오전 10시 용산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며, 7월20일 오전 9시30분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예방하고, 30분 뒤 더불어민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참관했다. 더 탐사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7월20일 새벽 3시까지 ‘광란의 술파티’를 즐겼다고 주장했는데, 이날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모두 쌩쌩한 모습이다.

한 장관은 술자리 의혹이 제기된 국감장에서 “저는 (오후)10시 넘어서 술집에 남아 있던 적이 20년 동안 없다. 저랑 술 먹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전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라 그런 식의 생활패턴이 아니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또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에게는 “의원님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 뭐 거시겠느냐. 저는 법무부 장관직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직위, 공직을 하든 다 걸겠다”고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은 국정감사 자리”라며 “의원은 물어볼 권리가 있다”며 한 장관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한동훈 법무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사진기자단

이세창 전 총재도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술자리 의혹에 대해 “소설쓰는 것”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대통령실도 “완전히 꾸며낸 소설”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 탐사 측은 “대통령실과 이 전 총재가 소설이라는 키워드를 썼다. 특이하다”며 “이날 술자리가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윤 대통령도) 거짓말을 한 거다. 사실이라면 탄핵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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