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기독단체 "대한민국 역사, 여순에 빚지고 있다"

"여순항쟁 당시 민간인 학살 대통령 공식 사과 재촉구"

전남동부 기독교교회협의회·NCC와 여수YMCA, 순천YMCA 등이 여순항쟁 74돌을 맞아 국가폭력에 대한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또다시 발표하고 나섰다.

여순항쟁 학살현장인 옛 순천 농림학교 터·현 순천대학교에서 23일 오후 3시 30분 열린 여순민중항쟁 74돌 얼이음 기림예배에서 이같은 입장이 표명됐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민간인 학살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으며 지난해 73돌에도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거듭 요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남동부NCC 회장 정한수 목사는 "이제 모든 국가폭력에 의한 집단학살이 재조명돼서 명예를 회복하고 한을 풀어 위로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국이 여순항쟁 학살에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정부가 여순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며 여순항쟁을 계기로 생겨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또 여순항쟁 시기 기독교계 인사들이 민간인 학살에 관여했던 진상을 교계가 철저히 조사하고 회개와 함께 화해와 상생, 치유에 나설 것도 주장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일치교육국장 강석훈 목사는 "우리 대한민국 역사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여순 민중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민중항쟁을 기리고 전남동부NCC를 비롯해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림예배는 광주NCC 전남NCC 전북NCC 대구NCC 등이 공동주최했고 제주NCC가 연대단체로 동참했으며 NCCK가 후원했다.

또 여수 열린교회 '열린 오케스트라'(지휘 이인애)가 '아침이슬' '상록수' '마른잎 다시 살아나' '임을 위한 행진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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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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