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수낵, 영국 최초 非백인 총리 등극..25일 공식 취임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2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57대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불명예 퇴진으로 영국 역사상 첫 비(非)백인계이자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24일 BBC·가디언·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 내정자가 25일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다고 밝혔다.
내각제인 영국은 국왕이 총리 내정자를 만나 내각 구성을 요청한 뒤 취임을 승인한다. 국왕을 알현한 수낵 내정자는 같은 날 오전 11시 35분경(한국 기준 오후 7시35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취임 연설할 예정이다.
수낵의 영국 총리 등극에는 상당한 수식어가 붙는다. 1980년 5월생인 그는 올해 만 42세로, 1812년 만 42세로 총리에 오른 로버트 젠킨슨 이후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가 된다. 또 영국 최초의 비백인계·아시아계 총리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수낵 내정자는 인도 부모를 둔 이민자 가정 출신이나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을 졸업했다. 이후에는 금융계로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하는 등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보수당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5년 보수당 의원에 당선됐고, 보리스 존슨 전 정부(2020~2022년)에서 영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수낵 내정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도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의 올해 영국 부자 명단에서 수낵 내정자 부부는 자산 7억3000만 파운드(약 1조1900억원)로 222위에 올랐다. 특히 그의 부인인 아크샤바 무르티는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로, 이들의 자산 대부분은 부인이 보유한 인포시스 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내정자는 차기 총리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영국이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또 총리 내정자로서 첫 연성에서 보수당과 영국을 하나를 묶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위대한 나라이지만, 우리가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안정과 단결이 필요하다. 나는 우리 당과 조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 풍요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위터를 통해선 현재 영국이 '경제 위기'(economic crisis)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수낵 내정자는 2분도 채 안 되는 TV 연설에서 정직함으로 봉사하겠다고 약속하고, 트러스 총리를 향해 예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를 이끌어 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낵 총리 내정자의 공식 취임 날, 트러스 총리는 취임 50일 만에 가장 단명한 총리로 기록될 예정이다. 트러스 총리는 25일 오전 9시(한국 기준 오후 5시)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한 뒤 10시 15분경 총리관저 앞에서 퇴임 연설을 한다. 이후 버킹엄궁으로 이동, 찰스 3세 국왕을 만난 뒤 공식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서장훈, 김구라 딸 돌잔치에 축의금 얼마?…"듣도 보도 못한 액수" - 머니투데이
- 이상미, 40년째 아픈 母 간호 중…"어머니 돌보느라 결혼 못해" - 머니투데이
- 처남 교통사고에 '콧노래' 부른 남편…오은영 "이해하라" 왜? - 머니투데이
- 성형 후 헌팅으로 '女 1천명' 만났다는 고민남…서장훈 반응은? - 머니투데이
- '출소' 황하나, 제주서 캠핑카 생활…"박유천과 약혼한 적 없어" - 머니투데이
- 차 집어삼키고, 나무 쓰러뜨렸다…100년 만에 '역대급 폭우' 내린 제주 - 머니투데이
- "어머니 지명수배 때문에…" 한소희, 1994년생 아니었다 - 머니투데이
- ICBM 부품 빼돌린 북한 부부사기단…정부, 개인 11명 등 독자제재 - 머니투데이
- '노벨평화상' 일본 피폭자단체, 시상식에 한국인 피해자 초청 - 머니투데이
- 장계현, 길에서 본 여성과 외도…"어느날 아내와 거실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