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더티밤 가능성, 안보리에 문제 제기" 대립각 계속(종합2보)

이유진 기자 2022. 10. 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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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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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더티밤, 핵 테러 행위로 규정할 것" 여론전
美·英·佛 "잘못된 주장"..나토도 "긴장 고조 안돼" 일축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발라크리아에서 빅토르씨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자신의 차고 앞마당 앞을 걸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넣은 무기를 말한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은 '핵 테러 행위'로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포기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총장에 이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교 관계자들도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제조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2개 조직이 소위 '더티밤'을 만들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강력한 반러시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무기는 폭발 후 넓은 지역에 방사능 오염을 일으키고 잠재적으로 방사능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전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 이는 오직 한 가지를 의미한다"며 "러시아는 이미 그것을 준비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는 지금 가능한 한 가혹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심지어 핵무기를 포기한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은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명백히 잘못된 주장을 거부한다고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 같은 러시아의 주장이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미국,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나토 동맹은 이 같은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를 긴장 고조를 위한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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