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수낵 英 총리 오늘 취임.."나라 하나로 모아야" 통합 강조(종합3보)
"경제 위기 직면"..국가 안정·통합 거듭 강조
(서울=뉴스1) 이유진 이서영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내정자가 25일(현지시간) 57대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최초의 비백인계 총리로 등극하게 된 그는 선출 이후 연설에서 영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나라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차기 총리로 확정된 수낵 내정자는 다음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영국에선 국왕이 총리 내정자를 만나 내각을 구성하라고 요청한 뒤 취임을 공식 승인한다. 앞서 지난 9월 영면에 든 엘리자베스 여왕도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6일 리즈 트러스 총리를 임명한 바 있다.
수낵 내정자는 오전 11시35분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관례대로 취임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오전 9시 마지막 내각 회의를 하고 오전 10시 15분쯤 총리실 밖에서 연설한 뒤 버킹엄궁으로 가서 찰스 3세 국왕에 사임을 보고할 예정이다.
수낵 내정자는 영국 보수당 대표 겸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페니 모돈드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 100명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불출마하면서, 단일 후보로 총리 선출이 확정됐다.
그는 총리 선출이 확정된 이후 연설에서 영국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나라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안정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정직하고 겸손하게 봉사할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리즈 트러스 총리가 국가 경제에 큰 혼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며 44일 만에 불명예 퇴진한 만큼, 당 내부의 분열을 봉합하고 불안한 정국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과 국가에 봉사하는 것은 인생의 가장 '특권'이라며, 의원들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전임 트러스 총리를 향해 경의를 표한다고도 말했다.
수낵 내정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내가 이끄는 정부는 성실함, 전문성, 책임감이 있을 것이고 나는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낵 내정자의 총리 선출 확정 이후, 리즈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 대표와 차기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수낵 내정자에 전적인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그 매우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차분함과 유능함, 실용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며 축하를 건넸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도 “영국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영국은 EU와 협력하고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엘리트 정치인·자산가 출신…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 경제 해결 과제 산적 올해 42세에 불과한 수낵 내정자는 취임 당시 44세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총리보다도 이른 나이에 총리에 오르게 됐다. 1812년 로버트 젠킨슨 이후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가 됐다.
수낵 내정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친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이다. 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에서도 수낵 가문은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계급이었다.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약사로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후 금융계에 뛰어들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로 일했다. 인도 억만장자의 딸 악샤타 무르티와 결혼했고, 약 7억3000만파운드(약 1조1910억원)에 이르는 자산까지 보유했다.
정계 입문은 2015년으로 올해로 8년차다. 주목받기 시작한 건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의 재무장관이 된 2020년부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각종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유력 정치인이 됐다.
그는 트러스 총리와 경쟁했던 지난 경선에서도 원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패했는데, 밑바닥 민심을 얻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신을 발탁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반기를 들고 내분을 일으켰다는 이미지가 악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가 내건 대대적인 감세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며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트러스 총리는 결국 이 감세안의 역풍으로 44일만에 사임, 영국 헌정 사상 최단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수낵 내정자 앞에 산적한 최대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영국의 경제 문제다. 새 총리 취임 직후인 오는 31일 영국 재무부는 새로운 예산안을 내놓는다. 어떤 안을 내놓아도 여론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산안에 증세, 공공지출 축소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면 보수당의 리더십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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