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한강 7km, 샹젤리제처럼 녹지 조성"

파리=사지원 기자 2022. 10.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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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처럼 녹지로 꾸며진 국가상징거리가 필요합니다."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벨트'를 조성해 '국가상징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붐비는 차량으로 삭막했던 샹젤리제 거리는 최근 파리시의 '도심 녹지축 조성 프로젝트'(2020∼2030년)가 시작되면서 '시민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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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국가상징거리' 구상 밝혀
"차로 줄여 보행로 1.5배로 확대, 수서차량기지 지하화.. 지상 활용"
“한국에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처럼 녹지로 꾸며진 국가상징거리가 필요합니다.”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벨트’를 조성해 ‘국가상징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샹젤리제 거리를 벤치마킹해 광화문부터 서울역, 용산, 한강을 잇는 약 7km 구간을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날 둘러본 샹젤리제 거리 차로 옆에는 10여 명이 한 번에 지나가도 너끈할 것 같은 보행로가 양쪽에 조성돼 있었다. 길을 따라 심어진 곧고 높은 가로수도 눈길을 끌었다.

붐비는 차량으로 삭막했던 샹젤리제 거리는 최근 파리시의 ‘도심 녹지축 조성 프로젝트’(2020∼2030년)가 시작되면서 ‘시민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루 6만 대가 넘는 차량이 다니던 8차로 도로를 4차로로 과감하게 줄였고, 녹지와 휴식공간은 확대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장프랑수아 망긴 총괄 디렉터는 “샹젤리제는 역사적으로 파리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공간이었다”며 “시민이 걷는 곳에 앞으로 더 많은 식물을 심을 예정”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상징거리’ 조성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1.55km) 구간에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조성한 데 이어 ‘서울역∼한강대교 남단’(5.3km) 구간에 2025년까지 녹지축을 조성할 예정이다. ‘6∼9차로’를 ‘4∼6차로’로 줄이는 대신 보행로 폭을 최대 1.5배로 넓히고 자전거도로도 만들 계획이다.

오 시장은 강남구 수서차량기지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주거·문화·교육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23일 파리 리브고슈 지역을 둘러본 오 시장은 “소음과 진동이 없어 생각보다 훨씬 쾌적하고 주거나 업무 공간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서울시가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수서차량기지 정도”라고 언급했다. 리브고슈는 센강변 철길 위에 약 30만 m²의 인공지반을 만들어 복합적으로 개발한 지역이다.

리브고슈는 원래 낡은 공장과 창고가 많았지만 지금은 주택과 도서관, 학교, 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인공지반이지만 군데군데 나무도 보였는데, 5∼10m 두께의 덱에 인공 토양을 심어 식재가 가능하다고 한다. 리브고슈 재개발에 직접 참여한 송현정 파리 건축학교 교수는 “철도 지하화로 건물 주변이 센강과 연결됐을 뿐 아니라 분진과 소음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종묘∼퇴계로 재개발 방안에 대해선 “민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2024년 본격적으로 착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파리=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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