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시외버스 기사 대량 해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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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승객수 감소로 지난 3년간 유·무급 휴직을 반복해왔던 고속·시외 버스 운전기사들이 최근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중단으로 대량 해고 위기에 놓였다.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은 광주·전남 고속·시외 버스 운전기사는 2020년 누적 4500여명, 2021년 5100여명, 올해는 3200여명에 달한다.
유·무급 휴직을 반복하던 운전기사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고용유지 지원금이 지난 6월부터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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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급 휴직하며 고용지원금으로 버텨
6월부터 지원금 끊겨 해고 현실화 우려
코로나19 이후 승객수 감소로 지난 3년간 유·무급 휴직을 반복해왔던 고속·시외 버스 운전기사들이 최근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중단으로 대량 해고 위기에 놓였다.
24일 광주·전남 지역 고속·시외 버스 업계에 따르면 연간 1500만명에 달하던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의 승객수는 코로나19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도 반 토막 났다. 터미널 측은 급격한 승객 감소로 노선과 배차를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축했다. 또 매표 창구 14곳을 폐쇄하고 무인 매표기인 키오스크 22개로 대체했다.
일부 운전기사들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유·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3년 동안 1년 중 4∼5개월가량은 무급 휴직으로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운전기사들의 대량 해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사업주가 근로자의 감원 대신 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고용기금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다. 경영 상황이 어렵더라도 근로자 해고 대신 고용 유지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은 광주·전남 고속·시외 버스 운전기사는 2020년 누적 4500여명, 2021년 5100여명, 올해는 3200여명에 달한다. 지난 3년간 매월 평균 300여명이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아 생활해온 셈이다. 16년간 고속버스를 운전한 이모(51)씨는 “유급 휴직 달에는 고용유지 지원금과 회사의 지원금을 받으면 평소 월급의 60∼70%가 됐다”며 “부족하지만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무급 휴직을 반복하던 운전기사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고용유지 지원금이 지난 6월부터 중단됐다. 운전기사들은 더 이상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는 유급 휴직이 어렵게 됐다.
운전기사들은 평생 최대 6개월간 지원되는 무급휴직 고용지원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12월이 지나면 이마저도 끊겨 운전기사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방법은 없다. 결국 경영난에 시달리는 고속·시외 버스업계가 운전기사들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유지 지원금은 기준대로 집행됐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유지 지원금은 사업장별로 연간 유급 휴직의 경우 180일을 지원한다”며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계속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지방 관서의 적극적인 판단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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