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차기 英총리 확정..영국, 최단명 이어 비백인 총리 배출(종합2보)

강민경 기자 이서영 기자 2022. 10. 24. 23: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가을 영국에서 '역대 최단명 총리'에 이어 '최초의 비백인 총리'가 나왔다.

영국 보수당 경선을 관리하는 1922위원회는 인도계인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차기 당대표로 확정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수낵 전 장관은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총리로 등극한다.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와 경쟁했던 지난 경선에서도 원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패했는데, 밑바닥 민심을 얻지는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2세로 210년만의 최연소 총리..엘리트 금수저 정치인
인플레 최우선 과제..트러스 감세안 뒷수습 감당해야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장관이 지난 2월 총리 관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서영 기자 = 올 가을 영국에서 '역대 최단명 총리'에 이어 '최초의 비백인 총리'가 나왔다.

영국 보수당 경선을 관리하는 1922위원회는 인도계인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차기 당대표로 확정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수낵 전 장관은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총리로 등극한다.

42세에 불과한 그는 총리 취임 당시 44세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총리보다도 젊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1812년 로버트 젠킨슨 이후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일한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가 경선 출마에 필요한 동료 의원 100명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하자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출마를 철회했다. 재기설이 돌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앞서 "출마는 아닌 것 같다"며 물러났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 옥스퍼드대 학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이다.

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에서도 수낵 가문은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계급이었다.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약사로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후 금융계에 뛰어들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로 일했다. 인도 억만장자의 딸 악샤타 무르티와 결혼했고, 약 7억3000만파운드(약 1조1910억원)에 이르는 자산까지 보유했다.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다우닝가 10번지 앞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정계 입문은 2015년으로 올해로 8년차다. 주목받기 시작한 건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의 재무장관이 된 2020년부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각종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유력 정치인이 됐다.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와 경쟁했던 지난 경선에서도 원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패했는데, 밑바닥 민심을 얻지는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신을 발탁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반기를 들고 내분을 일으켰다는 이미지가 악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가 내건 대대적인 감세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며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트러스 총리는 결국 이 감세안의 역풍으로 영국 헌정 사상 최단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수낵 전 장관은 영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 최대 현안은 인플레이션이다.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이 낳은 후폭풍의 뒷수습도 남았다.

새 총리 취임 직후인 31일 영국 재무부는 새로운 예산안을 내놓는다. 어떤 안을 내놓아도 여론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산안에 증세, 공공지출 축소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면 보수당의 리더십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