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도 '운'이 필요해..문보경 "아예 안 보였는데, 본능적으로 댔어요" [PO1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0. 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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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가 라이트에 가려서 안 보였어요."

LG 문보경(22)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회말 첫 득점의 시작점이 문보경의 안타였고, 3회말에도 문보경의 타구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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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3회말 뜬공을 쳤으나 상대 유격수가 놓치면서 1루에 들어갔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타구가 라이트에 가려서 안 보였어요.”

LG 문보경(22)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천운’까지 따랐다. 안타가 될 것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운이 강한 쪽이 이기기 마련이다. 문보경이 그랬고, LG가 그랬다.

문보경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은 아주 빼어나지 않다.

그러나 2회말 첫 득점의 시작점이 문보경의 안타였고, 3회말에도 문보경의 타구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뽑았다. 덕분에 LG도 6-3의 승리를 거뒀다. 귀중한 1차전을 품었다. 역대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80.6%에 달한다. 31회 중 25회다.

문보경은 이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치렀고, 중전 안타로 나갔다. 투수 타일러 애플러를 스쳐가는 깨끗한 안타. 문성주의 내야 안타 때 2루에 갔고, 유강남의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 홈까지 들어왔다.

3회말에는 2사 1,3루에서 외야 뜬공을 쳤다. 이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를 시도하다 놓쳤다. 실책이다. 중견수 이정후의 홈 송구 실책까지 겹쳤고, 순식간에 2점을 더했다. 이후 6회말에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8회말에는 땅볼로 물러났다.

수비도 좋았다. 3회초 2사 2,3루에서 김혜성이 3루쪽 살짝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문보경이 점프해 공을 잡았는데 글러브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집중력을 발휘, 끝까지 공을 잡아냈다. 이닝을 끝내는 호수비다. 스코어가 1-0이었기에 놓쳤다면 최소 1-1 동점이다.

5회초에는 김준완의 3루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챘다. 몸을 던진 상황에서 바운드 된 타구가 살짝 튀자 글러브를 쭉 뻗어 잡았다. 그대로 1루로 송구해 아웃. 키움의 기를 꺾는 수비다.

경기 후 문보경을 만났다. 3회초 수비는 비하인드가 있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사실 라이트에 들어가서 공이 아예 안 보였다. 잔상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겹쳤다. 글러브를 댔는데 손바닥에 맞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잡고 놀랐다. 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이어 “공을 잡은 후 ‘큰일날 뻔했다’ 싶더라. 한여름에 공포영화 보면 오싹해지지 않나. 딱 그 느낌이었다. 잡은 후 주변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켈리가 고맙다고 했는데 내가 더 미안하다고 했다. 편하게 잡았으면 좋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타격감은 어떤지 물었다. 그러자 “생각 없이 쳤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매 타석 집중했다. 안타도 코스가 좋아서 나온 것 같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운이 좋았다. 팀이 이겼기에 다 된 것이다. 걱정을 많이 했다. 안 맞아도 밸런스가 좋은 상태에서 안 맞으면 괜찮다.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이호준 코치님과 연습을 하면서 조정했다”고 짚었다.

또한 “경기 내내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내 안타가 전부가 아니고, 내 수비가 전부가 아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경기가 끝나야 한다. 승리가 확정된 후 ‘다행이다’ 싶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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