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상승 뒤 급락, 그 뒤엔
24년 만에 '복면 개입' 추측
일 정부 "시장 필요 땐 조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이후 다시 떨어지면서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4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 후반까지 상승한 뒤 갑자기 145엔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달러당 147.7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가 이날 오전 2엔 가까이 오른 뒤 다시 4엔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 21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전날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어서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21일 오후 11시30분 넘어 갑자기 7엔 정도 급락해 달러당 144엔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지난주에 이어 24일까지 엔·달러 환율이 상승 뒤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되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개입하는 이른바 ‘복면개입’이다.
지난 22일 일본 언론은 정부가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는 식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에도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무역업자들의 추정치를 인용해 일본이 지난주 엔화 방어에 300억달러 이상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개입 당시 추정치였던 2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개입한다 하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구조적 요인인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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