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 대표 "2인1조, 모든 것을 함께하는 것 아냐"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20대 노동자가 홀로 일하다 숨진 SPL 중대재해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국감에 출석한 강동석 SPL 대표이사는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이사는 “불행한 일이 발생해 대표이사로서 유가족과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2인1조 작업 미준수에 대해선 “2명이 함께 전 세부공정을 같이한다고 돼 있다. 모든 것을 함께하는 규정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들은 매뉴얼에 있는 ‘2인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를 집중해서 물었다. 회사 매뉴얼에는 소스 혼합공정에서 2명이 작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강 대표이사는 “저희가 정의하는 이 작업은 2인1조라기보다는 일련의 공정을 두 사람이 같이하는 작업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지금 말하는 부분은 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2인1조 작업을 했다면 곧바로 옆 동료가 구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회사는 동료가 죽은 현장에서 빵을 만들게 했다. 이런 기업이 우리나라 식품 프랜차이즈의 선두 기업이라니 비극”이라며 “노동자 생명이 우습나. SPC그룹이 바뀌지 않으면 빵을 팔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강 대표이사는 “사업장 안전진단을 철저히 해서 개선할 부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SPC그룹은 최근 5년간 758건의 산재가 있었다”며 “이런 사고를 예방 못할 정도로 엉터리다. 오늘 국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최근 잇따르는 중대재해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실효성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전해철 환노위 위원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제 기능을 못하는 건지, 이걸 집행해야 하는 노동부가 등한시하는 건지”를 물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조만간 로드맵을 발표할 거다. 선택과 집중이 잘되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감독을 강력히 하겠다”고 답했다.
유선희·조해람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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