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측 "남욱 요청에 유동규에 현금 8억 심부름..전달자였을 뿐"

김나연·이보라 기자 2022. 10. 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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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되는 돈의 용처, 종착지는 알지 못해"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이준헌 기자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측이 24일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현금 8억원을 주라고 해서 심부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팀장은 전달자였을 뿐 돈이 무슨 목적으로 어디로 전달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지난해 남 변호사의 돈 8억4700만원은 남 변호사의 측근인 이모씨, 정 전 팀장, 유 전 본부장을 거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 변호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정 전 팀장 측이 공식 확인해준 것이다.

정 변호사의 변호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공판이 종료된 뒤 경향신문 등 취재진과 만나 “정 변호사가 돈을 전달한 사실을 검찰에 가서 다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호인은 ‘정 변호사가 이 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이 돈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단순 전달자였을 뿐이라며 “전달해달라고 해서 전달해 조사받은 게 다다. 정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입건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변호인은 “의미 있는 사람은 (돈을) 만든 사람, 갖다 준 사람, 전달한 사람이다. 세 사람이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왜 (돈을 받은 김 부원장은) 부인하고 있나, 이런 상황”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가 김 부원장에 정확히 얼마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7억4700만원”이라며 “(당초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현금은)8억4700만원이었는데 (유 전 본부장이) 1억원을 다시 돌려줬다”고 했다.

정 전 팀장은 경향신문 기자에게 “의도하지 않게 낀 건 제 책임”이라며 “전달자인 나는 중요한 내용을 모른다.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8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22일 구속된 김 부원장 측은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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