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이 되어가는 라이벌.. 통산 PS 3경기 트라웃은 무슨 생각할까

김태우 기자 2022. 10.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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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는 슈퍼스타였다.

하퍼가 24일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 나간 것에 비해, 트라웃은 2014년 캔자스시티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 나간 게 고작이다.

트라웃은 당시 3경기에서 타율 0.083으로 부진했는데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악몽을 만회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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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의 포스트시즌 통산 출전은 단 3경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슈퍼스타는 슈퍼스타였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 가장 자신다운 스윙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브라이스 하퍼(30‧필라델피아)는 왜 팀이 자신에게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는지 몸짓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하퍼는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2009년 이후 첫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퍼는 2-3으로 뒤진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수아레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경기장은 광란의 분위기로 빠져 들었다.

필라델피아는 결국 이 경기를 4-3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를 통과, 오는 29일부터 휴스턴과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내셔널리그 6번 시드, 즉 최하위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필라델피아는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를 연이어 격파한 것에 이어 샌디에이고의 기세까지 잠재우며 파죽지세를 이어 갔다.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하퍼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간 네 번의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들쭉날쭉한 성적을 남겼던 하퍼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 공교롭게도 워싱턴을 떠난 직후인 2019년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봐야 했던 전력도 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은 완전히 다르다.

하퍼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19라는 어마어마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장타력이다. 18개의 안타 중 홈런이 5개, 2루타가 6개로 총 11개가 장타다. 장타율은 무려 0.907이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351에 이른다. 신들린 듯한 방망이다.

역대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고 OPS(10경기 이상 기준)는 2002년 배리 본즈의 1.559, 2위는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의 1.557, 3위는 1979년 윌리 스타젤의 1.362이다. 하퍼의 현재 OPS는 역대 4위에해당한다.

그런 하퍼의 활약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볼 만한 선수가 있다. 바로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필라델피아 출생인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이 그 주인공이다. 트라웃과 하퍼는 어린 시절부터 오랜 기간 라이벌리를 형성한 관계이기도 하다. 트라웃이 지금까지 더 훌륭한 경력을 쌓은 건 분명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에서는 하퍼에게 철저하게 밀린다.

하퍼가 24일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 나간 것에 비해, 트라웃은 2014년 캔자스시티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 나간 게 고작이다. 트라웃은 당시 3경기에서 타율 0.083으로 부진했는데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악몽을 만회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소속팀인 LA 에인절스가 가을야구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제도가 있는 이상 트라웃이 처음부터 팀을 고를 수는 없었고,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을 한 만큼 에인절스를 떠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어떠한 뚜렷한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무관의 제왕’이 될 위기에 놓인 트라웃은 언제쯤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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