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푼 'MVP' 이청용·'감독상' 홍명보 이구동성 "내년에도!"(종합 2보)

안영준 기자 2022. 10.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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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상은 강원 양현준..K리그2는 광주 천하
MVP를 수상한 이청용(울산)과 감독상을 수상한 홍명보(울산)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를 17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베테랑 이청용이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감독상은 홍명보 울산 감독이, 영플레이어상은 강원FC의 양현준이 각각 받았다.

이청용은 2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이청용은 35경기 3골2도움을 기록했고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8차례 선정되는 등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마 리더십'을 발휘, 팀의 중심을 잡으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청용은 12명의 감독 중 6표, 12명의 주장 중 6표, 116개의 미디어 표 중 59표를 받아 환산 점수 50.34점을 획득, 환산 점수 19.40점의 신진호(포항)와 15.86의 김대원(강원) 등을 여유있게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4세인 이청용은 2015년 이동국(당시 만36세), 2008년 이운재(당시 만35세), 2014년 이동국(당시 만35세) 이후 4번째 고령 MVP가 됐다.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울산 이청용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2.10.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청용은 트로피를 거머쥔 뒤 "이 상은 사실 나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한 우리 팀 동료 선수들이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겠다. 더 노력하고 더 발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청용은 시상식 종료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잘해줬다. 특히 (엄)원상에게 미안하다. MVP는 물론 베스트11 미드필더상을 받은 오른쪽 측면에서도 나보다는 원상이가 더 좋은 활약을 했다"면서 사죄하더니 "다음 시즌 원상이를 더 돕겠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청용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리그 우승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을 뿐 미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울산에서 행복하고, 울산에서 축구하는 게 즐겁다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2.10.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감독상은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 '홍명보호' 울산은 22승10무6패(승점 76)를 기록, '라이벌' 전북 현대를 제치고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의 멘탈을 훌륭하게 관리, 그동안 만년 2위에 머물며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울산의 '천군만마'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감독 12명 중 10표, 주장 12명 중 10표, 미디어 87표를 받아 총점 80점을 획득,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10.86점)을 제쳤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프로에서 많은 상을 받으면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말이 있다. 항상 내게 축구를 시키면서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지금은 이 우승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이라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내년에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도 아니다. 계속 이어나가는 과정이다. 올해도 내가 특별히 뭔가를 했다기보다는 같은 템포로 (노를) 잘 저어서 나갔을 뿐"이라고 냉철한 시선을 유지했다.

이어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대비를 하느냐에 달렸다. 모든 걸 감안해서 준비해야 한다. 다음 시즌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준(강원)이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이 받았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8골4도움의 활약으로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4회나 수상하는 등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투표에서도 환산 점수 86.55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6.03점의 고영준(포항), 4.57점의 강성진(서울), 2.84점의 황재원(대구)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현준은 "압도적일 것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후반기에서는 패턴도 읽히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상은 할 거라고 80% 정도 예상했다. 그래서 수상소감도 준비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득점왕은 31경기 17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이 차지했다. 조규성은 최종 라운드 전까지만 해도 주민규(제주)에 2골이 뒤졌지만 마지막 날 멀티골을 기록, 득점 수를 따라잡은 뒤 경기 숫자에서 주민규(37경기) 보다 적어(31경기) 극적 득점왕이 됐다.

조규성은 "감사합니다"라는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도움왕은 14개의 도움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차지했다.

김진수(전북), 박진섭(전북), 김영권(울산), 김태환(울산)이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 후 권오갑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은 조현우(울산)가 자리했다.

수비수로는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뽑혔다.

미드필더에는 김대원(강원), 신진호(포항), 세징야(대구), 이청용(울산)이 선정됐다. 최전방 투 톱은 이번 시즌 나란히 17골을 넣은 조규성과 주민규가 이름을 올렸다.

우승 팀 울산이 4명으로 가장 많은 베스트11을 배출했다. 전북이 3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안영규(광주FC)가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MVP을 받은 후 권오갑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K리그2 시상식은 우승 팀 광주의 천하였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감독상, 안영규가 MVP, 엄지성이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이어 베스트11에서도 6명이 이름을 올리며 이번 시즌이 광주의 해였음을 입증했다.

시즌 베스트11에는 골키퍼에 김경민(광주), 수비수에 조현택(부천), 두현석, 안영규(이상 광주), 조유민(대전), 미드필더에 윌리안(대전), 박한빈, 이순민, 엄지성(이상 광주), 공격수에 티아고(경남), 유강현(충남아산)이 각각 뽑혔다.

광주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부천, 경남, 충남아산은 한 명씩 배출했다.

득점상은 19골을 넣은 충남아산의 유강현, 도움왕은 FC안양의 아코스티(11도움)가 차지했다.

이 밖에 특별상에는 정민기(안양)가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상을, 이범영(수원FC)가 EA Most Selected Player상을 받았다.

팬 프렌들리클럽상은 울산과 대전하나시티즌이, 풀 스타디움상은 FC서울이, 그린 스타디움상은 수원FC가, 페어플레이상은 강원FC가 받았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최다도움상 안양 아코스티(오른쪽)와 최다 득점상 아산 유강현이 정몽구 대한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K리그1 대상 시상식 수상자

△MVP=이청용(울산) △감독상= 홍명보(울산) △베스트 11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미드필더= 김대원(강원) 세징야(대구) 신진호(포항) 이청용(울산) 공격수= 주민규(제주) 조규성(전북) △영플레이어상= 양현준(강원) △최다득점상= 조규성(전북) △최다도움상= 이기제(수원) △베스트포토상= 홍명보(울산)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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