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현장 안전불감증 심각, 사고나도 구급차 안 불러"

이상현 2022. 10. 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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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한 현대중공업에서 '안전불감증'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노조에서는 사고가 나더라도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사례가 꾸준히 발생했다며, 산업재해 은폐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사망사고를 비롯해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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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경고에도 올해만 10건 이상
사측 "사내 계도 노력할 것"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은 사례가 10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2016년부터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한 현대중공업에서 '안전불감증'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노조에서는 사고가 나더라도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사례가 꾸준히 발생했다며, 산업재해 은폐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사고가 난 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구급차 미이용 건은' 1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부서로는 MOS 보전부, 의장 2부, 가공소조립부 등이 거론됐다.

노조는 "노사는 2015년 2분기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구급차량 미이용 시 별도 징계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합의했지만 여전히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회사는 환자발생 시 구급차를 이용하라는 공문을 전체 부서에 다섯 차례나 보냈지만 사측은 규정을 어긴 관리감독자를 솜방망이 처벌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부서는 팀장부터 부서장까지 구급차 미이용을 당당히 주장하고 재해자의 상해 정도를 왜곡하기도 했다"며 "회사 스스로가 대내외적으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산업재해자를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가 난 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산재은폐나 2차 사고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사망사고를 비롯해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한 곳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2016년 5건, 2017년 2건, 2018년 3건, 2019년 3건, 2020년 4건, 2021년 4건 등이다. 또 고용노동부가 2019년 9월부터 약 1년간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점점검 결과에서는 '안전조치 미비사항'이 총 635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1.73건 꼴이다. 올해 역시 1월 울산조선소 근로자가 크레인 오작동으로 철판과 기둥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고 4월에도 울산 조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달에도 10톤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노조가 이날부터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만큼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은 사측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협력사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고용노동부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후 8월에는 사내협력사 안전결의대회 개최, 이달에는 안전개선활동 경진대회를 갖는 등 안전사고 문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이 안전사고 예방에 투자하는 금액은 3000억원 규모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 및 질병에 대한 신속한 구조와 응급처치를 위해 구급차 이용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사내 모든 사고 및 질병에 대해 구급차를 이용 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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