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예술가' 김인중 신부 뒤엔 가족이 있었다..김억중·항중 교수 물심양면 조력
동생 김항중, 프로젝트 계획 및 실행에 힘써

'빛의 예술가',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거장'
이는 모두 김인중 신부에 따라 붙는 별칭이다. 지난 15일 충남 청양군에 김인중 신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빛섬갤러리가 개관했다. 이 전시관이 개관하기까지 사실 김 신부의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준 조력자가 바로 김억중·항중 형제다.
김 신부의 넷째 동생인 김억중은 한남대 명예교수이자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빛섬갤러리의 설계부터 인테리어, 콘셉트까지 건축설계의 모든 부분을 책임졌다. 막내 동생 김항중은 대전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며 인문학자로도 활동 중이다. 형제는 지난 7월부터 설립한 '빛섬포럼'이란 이름으로 지역상생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활동하고 있다. 특별히 '빛섬'으로 명명한 것은 다중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란다.
김항중 교수는 "'빛을 바라는 섬', '빛을 나눈 섬', '빛을 섬기는 섬' 등 다중의 뜻을 지닌 '빛섬'이라는 이름말곤 대체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형님(김인중)이 유럽 화단이나 한국의 빛의 화가로 알려져 있기에 형님의 작품 세계을 통해 인종, 계층, 국가, 종교이념 등을 다 떠나서 빛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인중 미술관 건립 이전에 청양 정산면에 빛섬갤러리 1호점이 탄생하면서 갤러리에 있는 형님 작품으로 빛을 전파 및 교류하는 장소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갤러리와 미술관 준비 등 빛섬포럼 활동을 하며 적지 않은 마찰도 빚었다고 했다. 김억중 교수는 "형제라지만 뜻도, 속도감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소소한 갈등이 있었다"며 "상대방 생각이 내 뜻과 맞지 않아도 상대방 의견이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면 바로 수긍했다"고 했다. 이어 "큰 형님이 하시는 일은 결코 감정으로 추진해선 안될 일이고, 또 큰 형님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번 올바른 선택을 해야 되고 그 선택을 하기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떤 게 더 합리적이고 뜻을 펼칠 때 옳은가부터 먼저 생각하고 선택했다"고 했다.
이들은 포럼활동 중 각각의 역할에서 서로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분담했다. 김억중 교수는 "저 같은 경우 건축을 전공해 갤러리부터 미술관까지 설계와 건축을 도맡았고, 동생은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 및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부분을, 누님은 재정적인 부분을 맡아 했다"며 "각자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분담하니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됐다"고 했다.
특히 형님의 일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동생들이 땀을 흘리며 돕는데 대해 김인중 신부의 작품들이 다음 세대까지 길이 남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억중 교수는 "주변을 보면 한 화백의 말년이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그 화백의 평생 화업이 빛날 수도 있고, 잊혀진 인물이 될 수도 있다"며 "당대 유명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존재감 없이 사라진 화가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 대부분 관리가 안 된 경우였다"고 했다. 이어 "형님은 공적인 인물이고 우리 다음 세대에까지 기억돼야 될 아티스트다라는 생각에 형님 일에 (형제들이)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했다.
김인중미술관은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약 6700㎡(2024평) 부지에 4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내년 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김억중 교수는 "늘 자신을 백제인이라 부르셨던 형님께서는 부여와 공주, 논산 등 충청권 어디든 좋다고 하셨고 지자체의 도움으로 (태안)안면도가 선정됐다"며 "이곳에 짓는 미술관은 김인중 화가, 김억중 건축가, 김미영 바이올리니스트, 김계중·항중 인문학자들로 구성된 우리 가족이 함께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항중 교수는 "빛섬포럼 일을 우리 가족조차도 사유화하려 하지 않는다"며 "지역발전에 문화예술 콘텐츠가 절실하게 필요한 곳을 찾아가 빛섬상생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정상급 빛섬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은 물론 관광객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의 빛을 나눠주는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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