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폭락..시진핑 장기집권에 투자자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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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24일 중국과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 주석이 권력을 틀어쥐고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어가며 반시장적 정책을 쏟아낼 것이란 우려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시 주석 측근이 너무 많이 선출돼 반시장적 정책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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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24일 중국과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 주석이 권력을 틀어쥐고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어가며 반시장적 정책을 쏟아낼 것이란 우려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혼조세를 기록해 시장에 기대감을 주기엔 부족해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날 중화권 증시만 급락했다. 전날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데 이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들의 측근으로만 채운 것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권력을 더욱 강력하게 장악해 반시장적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침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는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지속될 경우 경기둔화가 회복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동부유’를 앞세워 빅테크 등 대기업의 반독점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디디추싱 등 플랫폼 기반의 대형 IT 기업들이 시 주석 집권 2기에 뭇매를 맞았다. 독과점을 이유로 벌금을 때리는 등 압박을 가했지만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대기업을 길들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사교육업체, 게임사,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도 이른바 ‘홍색규제’의 대상이었다. 이들 기업은 실저 악화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무려 11.42%나 폭락했고 텐센트 역시 11.43%의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폐막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밝힌 로드맵도 엄혹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공산당은 당장(당헌) 개정을 통해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실현’과 ‘국내 대순환 중심의 쌍순환 발전 구도’를 강조했다. 시 주석이 자신의 경제 철학인 공동부유를 보다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중산층에 대한 견제도 심화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합법소득을 보호하고 지나치게 높은 소득을 조절하며 불법소득을 단속해야 한다”며 “재산 축적의 메커니즘을 바로잡겠다”고 경고했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부를 쌓기 힘들게 하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신설 여부가 예견된 부동산 보유세, 상속세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쌍순환을 강조한 것 역시 내수 중심의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것으로 기업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권력 구조가 시 주석에게 집중된 만큼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시 주석 측근이 너무 많이 선출돼 반시장적 정책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며 역외 시장에선 달러당 최고 7.2751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역내 시장에서도 0.4% 오른 달러당 7.2536위안까지 거래됐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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