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제철소 침수에 영업익 급감.."보험금 先 정산 추진"(종합)

박순엽 2022. 10. 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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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9000억..시장 전망치 크게 밑돌아
'시황 부진·제철소 침수' 철강부문 실적 악화 영향
"내년 시황 약세 이어져..하반기 수요 증가 기대"
리튬·니켈 등 배터리 소재 사업선 IRA 대응 나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3분기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시황 부진 등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3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이러한 성적표는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모든 제품생산을 목표로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여 철강 수급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부문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한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시행 등 사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 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제철소 침수에 영업손실 4355억원…연내 복구 완료 계획”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1조476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늘어난 21조2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77.2%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론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감소는 대부분 시황 부진과 냉천 범람이 겹친 철강 부문에 의한 것”이라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5% 감소한 515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연결 영업손실과 영업외손실이 각각 4355억원, 147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포스코는 생산·판매 감소에 따른 영업손실이 2221억원, 재고 침수 피해 등 일회성 비용이 1860억원으로 책정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까지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비용이 최대 3000억원가량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든 위험자산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유형자산 손상 대부분과 복구 비용의 일정 부분은 앞으로 보험 정산이 완료되면 영업이익으로 보전될 예정”이라며 “올해 4분기 일부 보험금을 선(先) 정산하고자 추진하고 있으나 정산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까지 1열연·1선재·1냉연·2전강·3전강·3후판 등 6개 공장 재가동을 완료했다. 다음 달엔 2후판·3선재·4선재·전기도금을, 12월엔 2열연·2냉연·2선재·스테인리스 2냉연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그 사이엔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로 늘려 제품 감산을 만회할 예정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내년 철강 시황 역시 약세가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긴축정책이 이어지면서 수요 약세가 지속하는 데다 주요 철강사들이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생산량도 크게 늘지 않으리란 관측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긴축정책이 완화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IRA 기준 맞게 생산기지 확보…자금 문제없어”

반면, 친환경 인프라·미래소재 부문에선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친환경 미래소재 부분인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양·음극재 모두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양극재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9.9% 증가한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에너지 사업의 호조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난 1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배터리 소재와 관련한 리튬·니켈 사업 추진 현황도 소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이사회 투자 승인을 받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3·4단계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은 미국 IRA 법안에 대응하고자 북미 지역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5월 전남 광양에 착공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 리튬 공장 설립도 차질 없이 진행해 내년 10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원료인 리튬 정광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체결국인 호주의 필바라로부터 공급받아 IRA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포스코홀딩스 설명이다.

아울러 니켈 사업은 지난 6월 SNNC가 니켈에서 철을 제거하는 탈철 공정을 착공했고, 지난 14일엔 포스코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원료가 되는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을 착공했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5월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호주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했으며, 정제공정 투자도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IRA 발표 이후 리튬·니켈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환경 변화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 쪽에 공급하는 광물·소재는 IRA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최종 정제 공장 등을 해당 기준에 맞게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비용 조달에 무리가 없다고 못 박았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말 4조원가량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보여 내년 투자비는 여기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금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해도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를 발행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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