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단말기, 활용도 낮고 예산 낭비" 지적에 경남교육청 "신뢰 어려워"

강정태 기자 2022. 10.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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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도내 모든 학생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초·중·고 교사 1044명, 초등 학부모 106명, 중·고등학생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단말기 보급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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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총, 교원·학부모·학생 설문조사..부정 의견 다수
도교육청 "설문 표집 규모, 대표성 신뢰하기 어려워"
경남도교육청 전경.(경남도교육청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도교육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도내 모든 학생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초·중·고 교사 1044명, 초등 학부모 106명, 중·고등학생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단말기 보급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단말기 보급사업의 효과에 대해 학부모 73%, 학생 59%, 교사 5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인 이유로는 △교육예산 낭비 △투입된 예산 대비 낮은 활용도와 성능 △스마트단말기의 일률적인 보급과 보급 시기에 대한 불만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증가 △교육목적 이외의 사용 문제 초래를 꼽았다.

긍정적인 답변은 교사 25%, 학부모 12%, 학생 24%로 조사됐다.

긍정 이유로는 원격수업 대비 스마트기기의 확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꼽았다.

보급된 스마트단말기의 성능 문제도 지적됐다. 교사의 64%가 낮은 사양으로 인한 기기 오류·고장 등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학부모의 72%, 학생의 55%가 성능에 불만을 나타냈다. 성능불만 사항으로는 사양이 낮고 속도가 느림, 잦은 오류 발생이 주로 제기됐다.

학생들의 스마트단말기 사용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학부모 대상 설문 중 인터넷 사용 중독 우려와 건강 문제에 대한 걱정 등의 답변이 나왔다. 학생 대상 설문에서는 ‘쉬는 시간에 이상한 것을 튼다’ ‘수업시간에 스마트단말기를 가지고 논다’ ‘운동 및 친구 간의 대화가 더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경남교총 김광섭 회장은 “이번 설문으로 스마트단말기의 사용실태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인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스마트단말기는 미래교육을 위한 도구이자 매체일 뿐 스마트단말기 보급 자체만으로는 미래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교총 설문에 이날 입장문을 내고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의 효과는 면밀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설문의 대상 중 학부모 106명, 중·고등학생 51명이라는 표집규모와 대표성에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마트 단말기 성능에 대해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규격에 따르고 있다”며 “현재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을 추진 중인 17개 시·도교육청이 동등한 사양”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사용 중독 우려에는 “사회의 디지털화에 따라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함께 풀어가야할 문제”라며 “스마트단말기 사용시간 관리, 유해정보 차단 기능을 통해 인터넷 과의존 예방과 스마트단말기의 교육적 활용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은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은 학생맞춤형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라며 “학교현장에 소통을 더욱 강화해 교육과정 운영과 교실 수업, 진로지도까지 새로운 교육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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