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목사 "독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의 대비책"

김영미PD 2022. 10.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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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인터뷰_사람꽃> 순복음만남의교회 안재홍 목사
책이 좋아 독서운동 시작,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만들어
매년 북콘서트와 독후감대회 개최, 좋은 책 선정 작업도 중요한 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책에서 기준을 찾아야"
협동조합도 관심 많아,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 창설
"협동조합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순복음만남의교회 안재홍 목사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15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장 안재홍 목사(순복음만남의교회)

삶의 향기를 지닌 크리스천을 만나는 로드인터뷰 사람꽃, 서귀포 시민의책읽기위원회를 만들어서 활발하게 독서 운동을 하고 있는 순복음만남의교회 안재홍 목사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가 만났습니다.

◇이기원> 지금 남원LH아파트 작은도서관에 와 있습니다. 도서관이 아주 아담하고요 정말 모두가 다 와서 아주 친근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인데, 이 공간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시죠

◆안재홍> 아파트지만 아파트분들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이용하는 작은도서관입니다. 이름은 작지만 하는 일은 작지 않습니다.

◇이기원> 그럼 목사님이 여기도 직접 관리하고 도서관 업무도  관장하고 있습니까

◆안재홍> 관리라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데요. 운영위원들과 지역분들이 모여서, 이용자들과 같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입니다. 책은 한 2500권 정도 됩니다.

책도 그렇지만 작은도서관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은 요즘엔 그냥 책만 빌려주는 기능이 아니라 그 지역에 있어서 문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도 단지 책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북카페처럼 저희가 조성을 해놨고 오시는 분들도 차 한 잔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작은도서관 입구


◇이기원> 제가 알기로는 목사님이 독서 운동을 오랫동안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안재홍> 제가 서귀포에 온 것은 1995년도입니다. 남원에는 97년도에 왔는데 와서 보니까 남원이 너무나도 좋은 거예요. 남원 분들이 너무나 순박하고 친절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세상이 빠르게 변화되는 상황에서 방향성이라든지 또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될까 이런 부분은 미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농사도 변하고 농업도 변하고 이런 변화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그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겠는가, 이것을 좀 고민합시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게 독서 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원> 변화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고요. 엔데믹 시대라서 이제 뉴노멀 새로운 표준이 적용되어서 사회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바뀌어야 되는데, 교회가 변화에 너무 둔감한 것 같긴 합니다. 독서 운동을 하게 된 계기를 조금 더 설명해 주실까요

◆안재홍> 제가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닌데 책은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지역에서 독서 운동하기 이전에,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했죠.

아시겠지만 독서라는 것은 대단히 개인적인 행동 양식입니다. 나 혼자 책을 갖고 나 혼자 보는 것이지, 책을 같이 한다거나 독서 운동한다는 것은 사실 적절하지는 않아요. 순수 독서주의자들도 있죠.

저는 책 자체가 좋고 즐겁지만 책을 통해서 사람의 삶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돼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삶이 변화되는 것처럼 좋은 책을 만나면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인식이 개선되는 것처럼 삶의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제가 독서 운동을 하는 것은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는 것, 더구나 아까 그 변화라는 얘기를 했을 때 나 혼자만 잘해서 다 잘 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함께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우리가 협력할 것인가, 그리고 그 사람의 협력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저는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 읽기를 통해서 생각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변화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서 축적되는 것이죠. 협동의 축적, 그게 안 되면 결국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주의주장만 있고 목소리만 커지고 갈등만 있을 뿐이지, 결코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기원> 변화의 공감대를 위해서 독서가 꼭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인 것 같아요.

◆안재홍> 핵심적인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거죠.

◇이기원> 제가 알기로 목사님은 '서귀포시민책읽기위원회'를 처음 만들고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안재홍> 저희가 시민의책읽기위원회를 13년 정도 하고 있는데, 서귀포시민의책은 매년 서귀포시민들이 읽어야 할 좋은 책을 저희가 선정합니다.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추천 도서들도 많이 있죠. 우리는 유명한 책이 아니라 가려져 있지만 좋은 책을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 읽기 위원들이 매년 약 다섯 배수 정도, 그래서 우리가 서른 권을 추천하는데, 5배수 정도를 읽고 이야기해서 좋은 책을 추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들은 세 가지인데, 하나는 매년 시민들이 읽어야 될 시민의 책을 선정해서 일반 10권 청소년 10권 어린이 10권해서 30권을 추천하고, '원시티 원북'이라고 얘기하는 '한도시 한권 책'을 저희가 그 중에 한 권을 선정합니다.

올해 '2022년도 서귀포시민의책'은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입니다. 그걸 통해서 지난 4월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한 것처럼 매년 북콘서트를 하게 되죠. 그리고 선정된 책을 다 같이 읽을 수 있도록, 북콘서트를 하고 난 다음에 독후감 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독후감 대회는 원래 9월 30일인데, 많은 분들의 관심을 조금 더 연장하기 위해서 10월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올해 서귀포시민의 책에 선정된 책을 읽고 독후감 대회에 응모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얘기했던 것을 조금 더 붙여서 이야기하면 개인 삶의 문제를 변화시키는 것은 인식의 변화입니다. 생각의 변화, 그 생각의 변화는 여러 군데에서 있을 수 있겠죠.

우리가 큰 일을 당했다거나 아주 험한 일을 당했다거나 그러면 생각이 바뀌잖아요. 똑같은 거죠.

개인이 만약에 죽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다 보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으면 우리들의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공동체의 문제가 있습니다.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는 아까 얘기한 것처럼 논쟁 이전에 독서가 우선돼야한다 생각이 들어요.

공동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내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는 생각을 해야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주중학교에서 실시한 릴레이책읽기운동. 안재홍 목사 제공


◇이기원>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정말 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인 것 같은데요, 책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다고 보십니까?

◆안재홍> 사랑한다고 얘기하면 우리 아내가 좀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우리 아내는 제주 사람입니다. 효돈 사람인데,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서 제가 발견할 수 있는 게 많이 있어서입니다.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라는 문제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놨고 거기에 대한 방법들을 이야기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꼭 그것을 직접 경험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 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죠.

책을 통해서 개개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런 변화들이 모여서 궁극적으로 시민이 변화돼야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이기원> 책을 향한 목사님의 사랑이나 열정이 목회 사역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은데요.

◆안재홍> 성도분들이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 합니다. 책을 읽기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운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책을 보려고 애쓰고, 또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것, 사람의 변화라는 것이 참 어렵잖아요.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라는 생각이 들고, '그 사람 믿음이 있어'라고 하는 건 궁극적으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이 변화되고 성경적인 삶을 사는 건데, 그런 변화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책을 읽는 것, 성경을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성도들도 가급적이면 좋은 책과 성경을 읽으라고 권하고, 매일 매일 교인들과 다 같이 성경 한 장 묵상하는 일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목사님이 하고 있는 책과 관련된 활동들이 궁극적으로 제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하시고 있습니까

◆안재홍>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가 성찰해야 될 것들이 있다면, 여전히 세상은 아까 얘기한 것처럼 빠르게 변하고, 그런 변화의 과정이 있죠. 사람들은 내가 변화하지 않으려고 해도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서 내가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갈 것인가가 늘 고민인 거예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방향을 거꾸로 생각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더 빠르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우리가 얘기하는 것처럼 좀 느리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분들이 제주에 많이 오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흐름들이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다양하게 자기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분들이 모여 책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빠르게 살 것인가 혹은 느리게 살 것인가 혹은 무엇을 위해서 살 것인가를 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얘기한 것처럼 너무 빠른 시대에 그걸 꼭 따라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맞는 속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제주에 맞는 속도를 찾아나가는 과정, 개인이건 모임이건 공동체건 그런 과정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기원> 목사님은 제주 출신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제주까지 오게 된 과정이라든가, 제주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재홍> 저는 제주를 총각으로 와서 현재 아내를 만나 결혼해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신학교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보다는 좀 덜 가는 곳이 경쟁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제주도에 왔어요.

제가 서울 출신인데 제주에 와 보니까 제주도 자연이 너무 좋더라고요. 지금도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좋은 제주를 잘 보존 하고 또 발전도 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이 듭니다.

목사나 성도나 구분없이 우리 모두가 다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그 변화의 첫 번째로는 상대방이 변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정례회의. 안재홍 목사 제공


◇이기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안재홍> 위원회가 늘 고민하는 것이 너무 거창하지 않게 시작하고 지속하자는 겁니다.

우리가 선정하는 열 권의 책, 일반인 열 권, 어린이 청소년 합쳐서 서른 권 안에서 우리들이 고민해야 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 것인가, 이 주제가 여러 가지잖아요. 그것을 던져 놓기 위해서 우리가 노력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잠시 힌트를 드리자면 내년도 2023년도 서귀포시민의 책 선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 여성 작가가 쓴 책을 선정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될 것들, 예를 들면 우리 마을의 문제, 공동체의 문제, 제주의 문제 그리고 세계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정말로 이제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고, 어떤 변화 즉,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것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 개선, 인식의 변화를 통해서 전체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기원> 협동조합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 제주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운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안재홍> 2013년도에 저희가 서귀포귀농귀촌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개명했지만 지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걸 통해서 많은 성찰이 있었습니다. 협동조합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 것인가 협동조합이 어떤 게 가장 핵심적인가 이런 생각들을 위해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제주에 올 때도 교회를 위해서 왔죠

그렇지만 교회 역시 공동체고 어떤 면에서는 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조합의 정신과 교회 정신에 있어서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뢰고 협동입니다.

근데 요즘 교회들이 협동보다는 개인의 삶에 치중되고 자기애가 좀 강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그게 좀 안타깝습니다.

◇이기원>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어떤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안재홍> 협동의 방식이라는 것이 연대의 정신인데, 연대하는 이유는 지속 가능성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사람들, 힘이 약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연대, 그것이 좀 더 지속 가능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제주에 처음 올 때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가 그런 공동체의 정신, 성경의 정신대로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기원> 협동조합이 다른 법인에 비해서 갖고 있는 긍정적인 기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안재홍> 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협동'을 해야 합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에 대한 오해를 갖는데, 빨리빨리 사람들 모아서 빨리빨리 뭔가를 하고, 뭔가를 팔고 이익을 나누자,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산업화 사회를 거치면서 우리가 얻게 된 교훈들, 예를 들어서 결과 중심의 사고입니다.

협동조합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사실 과정 중심이라고 봐야 됩니다. 어렸을 때 우리가 동네 놀이터 가는 것은 뭘 많이 얻으려고 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아이들 만나서 기쁘고 즐겁고 구슬치기도 하고 딱지치기도 하죠.

그 기쁨이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협동조합도 모여서 사람들이 어떻게 협동할 것인가, 무엇이 우선돼야 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질서를 느끼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이런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자꾸만 결과 중심적으로 우리가 얼마 내고 얼마 돈 받고 그래서 얼마를 남기고 이런 방식으로 되니까 과연 우리가 거대 자본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정을 좀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제가 느낀 거니까 정답은 아닙니다만 좋은 협동조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책 읽기입니다. 사람들은 살아온 삶의 방식들이 다 다릅니다.

근데 다른 것을 통해서 어떻게 조합이라는 성격으로 묶어서 일을 진행할 것인가, 사람의 일 처리 방식이 다릅니다. 가치관이 다릅니다. 역시 행동 양식도 다른데 그것에 대한 통일성을 이루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좋은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 협동의 과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결과를 내는 것에 급급합니다. 그만큼 조급함이 있죠

그렇더라도 천천히 협동을 위해서 독서도 하고, 좋은 책도 많이 읽은 그 다음에 같이 이야기하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고민하고, 협동을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월 한 번 정도, 셋째 주 화요일 10시에 여기서 모여 협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조합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에게 작은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최소한 협동조합을 출발하기 전에 오랜 시간을 갖고 책을 읽고, 우리가 노력하고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그런 것들이 맞춰지지 않으면 나중에는 누구는 더 일을 많이 했고, 누구는 회피했고, 누구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불만과 불평이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질서를 만들지 않고 당장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좋은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는 협동조합을 출발하기 전에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는지,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리고 함께 협동하는 즐거움과 유익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준 조합원이나 예비 조합원이 있으면 그 사람의 일을 같이 도와주는 거예요. 같이 도와주면서 그 과정에서 일을 나누는 즐거움을 알고 기쁨을 알아야 합니다.

단지 참석하고 참여했느냐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우리가 즐기고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사라지고 생략되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신뢰와 관계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죠

제주CBS목회자기자,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


◇이기원> 목사님은 아름다운 삶의 자세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안재홍>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죠. 인생은 선택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좋은 선택을 해야 되겠죠. 조금 쉽게 이해하게 한다면 성공적인 선택을 해야 됩니다.

행복은 어디에 써 있느냐 그것은 관계에 있습니다.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죠.

저는 협동조합을 하거나 책을 읽는 이 모든 것이 관계 맺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좋은 관계를 맺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책을 읽게 되고 많은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면 기준이라는 게 생깁니다. 많은 사람의 선택에 있어서 기준이 불분명하고, 기준이 흔들리고 세상이 빠르게 변화되기 때문에 당혹스럽습니다.

기준이 약하기 때문에 결국 후회도 남고 속상하기도 하고 어려움들을 겪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우리가 관계와 조합을 통해 즐거운 일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야만이 아름다운 삶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 타보시면 어떤가요. 좌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죠. 자전거를 타고 우리가 꽃길을 가다 보면 즐겁고 향기 나는, 그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마음으로, 그런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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