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도계·최연소..수낵, 英총리 무혈입성
골드만삭스 등 금융권 경력
전임 트러스 실책 수습 과제
증세로 재정 확충 나설듯
유력한 경쟁자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후보등록요건인 지지의원 100명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수낵 차기 총리는 보수당(총 357명) 내에서 190명이 넘는 지지 의원을 확보하며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영국 보수당의 차기 총리 후보선거에 수낵 전 장관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총리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이번 신임 총리 결정은 보수당의 다양성과 역량을 보여준다"며 "수낵 신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수낵 전 장관은 23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트위터에 "영국은 훌륭한 나라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했다"며 "그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수낵 전 장관을 지지하는 보수당 인사들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기대하고 있다. 도미닉 라브 전 부총리는 "핵심 이슈는 경제가 될 것"이라며 "그는 지난여름 선거에서 옳은 공약을 내놨고, 이는 지금도 적용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을 내려놓은 리즈 트러스 총리와 달리 수낵은 그간 증세를 통한 재정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재무장관 시절인 지난 4월 그는 코로나19로 늘어난 부채(약 3000억파운드)를 갚기 위해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인상했다.
그는 일종의 소득세인 국민보험 분담금률을 1.25%포인트 올렸다. 영국의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로 떠안은 부담을 분담해 사회복지 지원을 확대한다는 취지였다. 당시 이 정책을 두고 당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트러스 전 총리가 택했던 감세 정책이 참담한 실패로 끝나면서 결과적으로 수낵 전 장관의 노선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 역시 200억파운드에 달하는 증세를 검토하고 있어 증세 기조가 당분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수낵 전 장관의 총리 당선은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이민자 출신이 처음으로 런던 다우닝가 10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역사상 최초의 비(非)백인 총리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1812년 로버트 젠킨슨(42) 이후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가 된다.
수낵 전 장관 아버지는 인도에서 영국 의대로 유학을 와서 의사가 됐고, 어머니는 동아프리카에 살다가 영국에 온 이민 1.5세로 약사로 일했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이후 금융계로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했다.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을 거쳐 2020년 2월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김덕식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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