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민영화, tbs 예산 삭감.. 우리 앞에 과제들 놓여 있다"

강아영 기자 2022. 10. 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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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선언 48주년 기념식]
50주년 기념 사업준비위원회 발족도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발표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을 잇는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기념식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발표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을 잇는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기념식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허육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 성한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 위원장, 현인섭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등 원로 언론인을 비롯해 함세웅 신부,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허육 동아투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중국 고사성어에 지록위마라는 말이 있는데,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방미 중 비속어 발언을 MBC가 보도했을 때 대통령실과 여당 인사들이 그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우기고 나선 것이 지록위마의 고사를 연상시키게 한다”며 “또 교통방송 tbs에 대한 예산 삭감 문제도 자유 언론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이 아닐 수 없다. YTN의 민영화 역시 실상은 대기업 집단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사영화’일 수밖에 없고, 48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 앞에 이런 과제들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허육 동아투위 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세웅 신부는 축사에서 “동아투위 위원 113분 중에 벌써 38분이 돌아가셨다”며 “50년 함께 애써주셨던 동아투위와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했던 모든 언론인들, 그 노고가 나름대로 뿌리를 내려서 우리가 꿈꿨던 자유언론, 아름다운 평화 공동체가 꼭 이루어지길 확신한다. 여러분 모두 영구한 건강을 기원하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2년 앞으로 다가온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업준비위원회가 발족됐다. 반세기라는 긴 시간적 의미와 당시 선언 참가자들의 고령화 등을 감안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역사적으로 총정리하고, 이후 선언을 계승‧발전해 또 다른 시작을 하자는 취지에서다. 주요 사업으론 자유언론실천선언 50년사 및 다큐멘터리 제작과 학술 세미나, 기념 공연 개최 등이 거론됐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을 2년 앞두고 오늘 우리는 50주년 사업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 출범하고자 한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우리 언론계 전체가 50주년 사업을 준비하는 데 함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로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이 끊이지 않고 대대손손 이어지도록 10월24일을 국가기념일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에 한겨레신문 기후변화팀, 경남도민일보

이날 기념식에선 제28회 통일언론상 시상식과 제34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제34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은 기획기사 등을 통해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칠 영향을 알리고 기후 변화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운 한겨레신문 기후변화팀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이 시대의 매우 중차대한 이슈임에도 기후 변화가 언론의 관심에서 매우 멀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것은 우리 언론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한겨레는 한국 언론 최초로 기후변화팀을 꾸렸고, 기후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치‧사회적 관심을 일깨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근영 한겨레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기후변화팀은 2020년 4월 처음 생겼는데, 애초 현 대표이사인 김현대 사장이 후보자 출마를 하면서 저한테 공약으로 기후변화팀 신설을 내세우려고 하는데 공약의 내용을 전개해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며 “‘기후변화는 이제 정치이다, 경제이다, 철학이다, 나의, 우리의 삶이다’라고 네 가지로 정리를 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 보니 한 가지를 빠뜨렸다. 기후변화는 자유 언론이다”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34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은 기획기사 등을 통해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칠 영향을 알리고 기후 변화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운 한겨레신문 기후변화팀이 수상했다. 사진은 한겨레 기후변화팀 기자들이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은 ‘노동자의 외침, 메이데이 연속 기획 보도’를 한 경남도민일보의 김다솜, 최환석 기자가 수상했다. 심사위는 “노동절을 전후해 보도된 이 기사들은 한국 언론의 보도 사각지대인 노동인권의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노동자들의 궁핍한 삶과 열악한 인권 실태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며 “특히 재정적으로 어렵고 광고의존도가 높은 지역 언론으로서 거대 재벌에 맞선 노동인권 보도는 좀처럼 의제화하기 어려운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굽히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지난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니시지마 신지 감독이 제33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을 뒤늦게 수상하기도 했다. 니시지마 감독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최초 보도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일본 우익들로부터 ‘날조 기자’라는 공격을 받으면서 벌인 지난한 법정투쟁과 활동을 다큐멘터리 영화 <표적>으로 담아 지난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니시지마 감독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신문 기사도, TV 방송도 요즘 일본에서는 거의 없다”며 “한국과 일본 사이는 특히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이 있지만 우리 언론인, 특히 일본의 미디어가 올바른 역사의 진실을 전하면 양국의 관계는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향한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지난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니시지마 신지 감독이 제33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을 뒤늦게 수상했다. 사진은 니시지마 감독이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편 안종필 자유언론상은 안종필 제2대 동아투위 위원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1987년 10월 제정됐다. 안종필 위원장은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자유언론실천운동에 헌신하다 해직됐고, 이후에도 ‘민주인권일지’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고초를 겪다 이 때 얻은 병으로 1980년 2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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