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 기업기술인이 진정한 경제발전 주역"
기업연구자 우대풍토 마련
사기 진작·효율성 제고 목적
구자균 산업기술진흥협회장
"포상·인센티브 확대 추진해
기업기술인 대접받게 만들 것"
24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양향자 국회의원(무소속) 공동 주최로 제1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은 부존자원 하나 없이 오로지 뜨거운 교육열로 인재를 키우고 기술혁신에 전념해 50년 만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하지만 기술혁신과 국내 연구개발(R&D)의 핵심 주체인 기업 연구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처우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기술개발인의 날 제정 취지를 밝혔다. 양 의원도 "미래의 기술개발인들을 아끼고 그들의 삶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회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인은 기업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업연구소 내 연구원과 연구소장, 최고기술경영자(CTO)뿐 아니라 기술혁신 경영인도 포함한다. 현재 각종 직능 분야를 대상으로 한 법정기념일은 소상공인의 날, 수산인의 날 등 130개가 넘지만, 기업 연구자들을 위한 기념일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논의된 적이 없다. 올해 9월 기준 국내 기업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술개발인의 수는 44만4131명에 달한다. 이는 국가 R&D 인력의 72%에 해당하는 숫자다.
하지만 기술혁신의 '주역'이라고 불릴 만한 기술개발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평판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 9월 산기협이 2037개사의 기업 R&D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 연구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연구자의 46%는 대학·출연연 연구자에 비해 사회적인 평판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업 연구원에 대한 사회적인 예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 연구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게 기술개발인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근본적인 목적이다. 10월 24일을 기술개발인의 날로 정하게 된 이유는 1981년 10월 24일이 당시 과학기술처(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를 통해 첫 번째 기업연구소를 인정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국회에서 양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자리를 빛냈다.
기업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정부 포상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가 전체 연구 인력에서 기업 기술개발인의 비중은 70% 이상이지만, 이들이 과학기술 유공 포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서훈된 과학기술훈장 29점 중 단 8점(28%)만이 산업기술에 돌아갔다. 과학기술 전체의 포상 규모를 늘리거나, 산업기술의 특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포상체계를 마련해 기술개발인의 사기를 북돋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1980년 과학훈장과 구분되는 별도의 기술훈장을 제정해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기술혁신가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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