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일상 멈춘 카카오 먹통사태..플랫폼 기업 독과점의 폐해
◆ 경제신문은 내친구 ◆
Q.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는.
A. 카카오 데이터센터 운용사인 SK C&C의 전기실 내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습니다. 불이 확산되자 누전 위험을 막기 위해 전체 전력 공급이 차단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에 보관된 3만2000여 대의 카카오 서버 전체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먹통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용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중화는 실시간 백업과 같은 의미로 데이터 손실에 대비해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센터에 저장해두는 것입니다. 전원 공급이 끊겨도 이중화 조치가 이뤄졌다면 이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죠.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전국 4곳의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판교 데이터센터에 대다수 서버를 위탁해둔 것도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Q.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A. 카카오톡을 포함한 서비스 이용자가 4700만명이 넘고 서비스 유형도 다양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카카오톡 장애로 국민 간 통신이 차질을 빚었고 택시 호출이 끊겼습니다. 음식점과 미용실은 예약 손님을 받지 못했죠.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카카오톡 계정과 애플 ID를 통해서만 로그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고로 한동안 거래를 하지 못했습니다. 서비스 장애로 접속 자체가 불가해 업비트 이용자는 금전적 손실도 입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나 '기프티콘' 이용을 못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일부 배달 대행 업체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연동한 서비스에도 지장이 생겼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빅테크 기업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매장은 그 피해가 더욱 크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Q. 카카오 플랫폼의 문제는 뭔가요.
A.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막강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뤘습니다. 게임, 은행 같은 서비스를 분할 상장해 재원을 끌어모았고, 계열사는 100개가 넘습니다. 카카오톡을 포함한 특정 분야는 카카오가 플랫폼을 만들어 거의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카카오 서비스가 멈추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면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의 칼날을 빼들었습니다. 카카오톡에는 국민비서 '구삐' 같은 공공서비스도 연계돼 있어 사실상 국민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에 어떤 사회적 책임을 부과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 플랫폼 규제가 커지면 기업 성장을 저해하거나 혁신을 막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Q. 카카오와 정부 측 대응은.
A. 카카오는 내년에 경기도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2024년 시흥에 추가로 센터를 착공할 예정입니다. 이들 센터는 배터리실에 화재가 나도 전력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게 됩니다.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된 후 2개월 안에 유사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점검에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재추진할 방침입니다. 개정안은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오지은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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