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계 "바이든의 중국 겨냥 수출 규제, 우리도 영향권"

최진주 2022. 10. 24. 1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조치는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은 1년의 조치 시행 유예를 받았지만, 점점 강화하는 미국의 규제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는 어떻게 보나.

-중국에 대항해 미국·한국·일본·대만의 반도체 산업 연합을 도모하자는 '칩4 동맹'에 대한 견해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 와타나베 전무 인터뷰]
"일본 반도체장비업계 수출상대국 1위는 중국"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의 와타나베 기요시 전무가 지난 12일 도쿄 지요다구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조치는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은 1년의 조치 시행 유예를 받았지만, 점점 강화하는 미국의 규제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발 반도체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국과 달리 일본 언론은 조용한 편이다. 주요 언론에선 미국의 반도체 규제나 ‘칩4 동맹’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지 않는다. 왜일까. 일본 반도체 업계의 전망을 듣기 위해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의 와타나베 기요시 전무를 최근 만났다.

-이달 7일 발표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규제의 영향은.

“이번 규제는 18nm(나노미터)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반도체, 16nm 이하 비메모리 반도체(로직칩)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기술과 장비를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해서만 규제했는데, 범위를 더 넓힌 것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각국 반도체 장비엔 미국 기술이 대거 사용된다. 앞으로는 미국 기술을 사용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규제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제 반도체 장비도 미국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의 반도체 시장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법과 규칙을 따른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일본 업계가 받는 타격은 어느 정도인가.

“이제 분석을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까지 일본 반도체장비업계의 2년 연속 수출 상대국 1위가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소재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두지 않고 있어 한국에 비하면 영향이 작을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업계가 어려움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 세계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주요 생산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이동하더라도 수요만 탄탄하다면 장기적으로는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부산=연합뉴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는 어떻게 보나.

“자유무역을 하자는 것이 일본 업계의 목소리다.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을 때 업계에 의견을 들었을 때도 '자유무역을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중국에 대항해 미국·한국·일본·대만의 반도체 산업 연합을 도모하자는 ‘칩4 동맹’에 대한 견해는.

“‘칩4’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다. 일본에선 관련 보도가 거의 없다. 한국은 전체 산업 중 반도체 분야의 중요도와 비중이 매우 높아 관심이 많은 반면, 일본에선 전체 산업 분야의 일부라고 보기 때문에 그렇다. 2019년 수출 규제 파장의 크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달랐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