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사람과 공존해 멸종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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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코끼리와 같은 일부 대형 포유류가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으로 멸종을 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밀렵 등으로 대형 포유류의 멸종을 이끌었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결과다.
호주 퀸즈랜드대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호랑이, 아시아코끼리, 멧돼지, 구름표범 등 4종의 포유류가 사람이 사는 지역 주변에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0월 21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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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코끼리와 같은 일부 대형 포유류가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으로 멸종을 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밀렵 등으로 대형 포유류의 멸종을 이끌었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결과다.
호주 퀸즈랜드대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호랑이, 아시아코끼리, 멧돼지, 구름표범 등 4종의 포유류가 사람이 사는 지역 주변에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0월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시아 10개 열대우림에 서식했던 가장 커다란 동물 14종의 분포 변화를 고생물학 기록을 통해 분석하고 현재 열대우림의 개체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호랑이, 아시아 코끼리, 멧돼지, 구름표범 등은 인간에 의한 교란이 개체수를 늘리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재커리 아미르 퀸즈랜드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일부 대형 포유류가 인간 근처에서 살며 멸종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인간 정착지에 가까울수록 국립공원 등에서 실시하는 생태계 보전의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미르 연구원은 "인도 뭄바이에서는 표범이 도시공원에서 길 잃은 개를 잡아먹으며 살기도 한다"며 "넓은 범위에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간 공존의 사례로 싱가포르 도심 속 부킷 티마 숲을 꼽으며 "밀렵을 근절하고 산림 복원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싱가포르에서는 생태계의 재야생화(rewilding)로 사슴이나 멧돼지가 관찰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로 일부 대형 포유류를 제외한 대부분 대형 야생동물의 개체군은 급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교신저자인 매튜 루스킨 퀸즈랜드대 생태학 캐스케이드 연구소장은 "수마트라 코뿔소, 태양곰 등 대형 포유류의 개체수가 줄었다"며 "산림이 황폐화됐거나 도시와 가까이 사는 야생동물에 대한 새로운 보존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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