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구로구청장 "기업 경영 마음으로..구로를 4차산업 메카로"['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강은 기자 2022. 10. 24. 16: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그의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구로구 제공

서울 구로구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다. 1965년 구로공단이 조성돼 경제발전 시기 한국의 수출산업 기지 역할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제조업이 주춤하며 잠시 쇠락을 길을 걸었으나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이름을 바꾼 뒤 IT 산업 중심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약 1만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80% 가량이 IT 관련 업체이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지난 2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밸리를 4차산업의 메카로 만들어서 첨단산업도시 하면 ‘구로’가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십년 간 IT 회사를 이끈 경험이 있는 기업가 출신인 문 구청장은 “신산업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인력이 중요하다”면서 “구로에 있는 잠재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교육하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G밸리는 비교적 임대료가 낮아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창업·벤처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다. 문 구청장은 이곳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방안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내세웠다.

그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핀테크 등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후에는 창업과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 청년교육특화지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양미래대·숭실대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구로를 서남권 대학의 산학 R&D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44년 동안 이 지역에 살았다는 문 구청장은 구로를 두고 “너무 변화가 없는 동네”라고 표현했다. 그는 “구로에는 노후 주택이 많고 오랜 기간 개발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지역도 많다”면서 “자연스레 교육·문화 측면에서도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구로’에서 ‘살고 싶어하는 구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 21일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그의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구로구 제공

문 구청장은 민선 8기 임기 동안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가장 공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담기구도 따로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설치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은 도시계획, 교통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문 구청장은 “법률적·행정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 갈등을 조정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임기 내 온수역세권 활성화사업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구로구 온수역 일대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특수 전문체육시설인 럭비구장이 들어서 있는데, 그간 대체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발이 지연돼 왔다. 문 구청장은 “대체부지 문제를 마무리 하고 온수역 인근에도 아파트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개발뿐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문 구청장이 내세운 구로의 슬로건은 ‘따뜻한 동행, 변화하는 구로’다. 구로에는 노인이 많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도 상당수 거주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대림동 등에 외국인 비율이 높아 다문화가정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일부 초등학교는 외국인 아이들 비율이 70~80%에 달하는데,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라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라는 생각으로 구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을 운영할 때는 빠른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이 중요한데, 구청장 일에도 기업인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거에는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만 하면 됐지만 구정은 주민의 뜻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주민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