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눈 덮인 미시령의 가을.."단풍 구경 왔다가 설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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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날씨여야 할 10월, 강원산지는 17년 만에 '10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이미 설국(雪國)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강원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던 24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을 잇는 미시령 옛길 정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 때 아닌 설경이 펼쳐졌다.
한편 이날 미시령 외에도 설악산과 한계령 등 다른 산지 역시 하얀 눈이 덮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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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객 때 아닌 설경 취해..설악산에도 16cm '가을 눈'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여야 할 10월, 강원산지는 17년 만에 '10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이미 설국(雪國)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강원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던 24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을 잇는 미시령 옛길 정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 때 아닌 설경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8시 10분 강원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
그러나 이날 저지대인 속초 시내와 다른 동해안은 비가 내려 눈이 내렸다는 것을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 절정을 이룬 가을 단풍도 여전했다.
차를 타고 더 올라가니 미시령 옛길 중턱쯤 부터 흰눈으로 분칠한 태백산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발 826m 미시령 옛길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일대가 하얗게 뒤덮인 모습이었다. 미시령 옛길 옆 이름 모를 풀밭은 설원으로 변해있었다.
차로는 갈 수 없는 험준한 태백산맥의 봉우리마다 쌓인 흰눈과 자욱한 안개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비경을 선물했다.
이처럼 미시령 옛길에는 이날 낮 12시 즈음엔 눈이 발목만큼 쌓이기도 했다.
아무리 강원 산지라 해도 보기 힘든 10월의 미시령 설경을 보기 위해 이날 오후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탐방지원센터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온 단풍관광 버스는 일정 중 미시령 옛길 코스를 급히 넣어 서울 손님들에게 설경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시령 정상 표지석과 뒤쪽 설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가족 관광객은 미시령에 내린 눈으로 조그만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형순씨(62)는 "단풍을 보러 놀러 왔다가 이른 설경을 구경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 내린 태백산맥과 산 아래 단풍 절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관광객 최진희씨(65)는 "미시령과 대관령은 가을철 두개의 계절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저 단풍과 흰눈처럼 우리 세월도 아름답게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미시령 일대 적설량은 1.9㎝ 정도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미시령 외에도 설악산과 한계령 등 다른 산지 역시 하얀 눈이 덮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 일대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6㎝의 적설량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날 새벽 설악산의 최저기온이 -3.4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대청봉 등 주요 탐방로의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이해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첫 얼음을 시작으로 설악산의 고지대는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본격적인 겨울 날씨에 접어든 만큼 겨울철 안전산행을 위한 방한용품과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며 "장거리 산행 시 평소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낮은 기온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미리 탐방로 구간별 입산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본인 체력과 경험에 맞게 탐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원북부산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같은날 오후 3시를 기해 해제됐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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