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기반시설 공사 맡았던 건설업체 '공사대금 지급' 촉구..25일 강원도청 앞에서 집회 예정

최승현 기자 2022. 10.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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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가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레고랜드 주변 기반조성사업을 담당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계획과 보증채무 이행 방침’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중도의 레고랜드 주변 기반조성 공사를 담당했던 건설업체들이 발주자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서 제때 공사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부건설(주)은 최근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공사를 완료했으나 공사대금 135억8128만원을 지급 기한 내에 받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부건설은 2020년 12월 강원중도개발공사와 계약을 하고, 지난달까지 도로와 택지조성, 상하수도 연결공사 등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를 진행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와 계약한 공사대금 530억원 가운데 394억원을 받았던 동부건설 측은 공사를 모두 마치고 지난달 27일 남은 공사비용 135억8128만원을 청구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계약서 상 공사대금 지급기한은 2022년 10월 11일까지다.

동부건설은 “강원중도개발공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공사대금을 주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처지에 내몰리게 된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공사엔 동부건설을 비롯해 6개 하도급사와 자재·장비·인력 공급을 위한 지역 협력업체 등 2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강원도가 오는 11월 초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할 예정이어서 공사대금이 언제 쯤 지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은 지난 18일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지분 44%를 소유한 강원도에 공사대금 집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낸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국제정세로 인해 원자재와 유가가 급등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공사를 마쳤다”며 “강원중도개발공사와 특수관계인 강원도가 적기에 공사대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원도는 공사대금 지급 책임이 강원중도개발공사에 있는 만큼 직접적인 변제방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윤인재 강원도 산업국장은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회생 신청을 진행하며 함께 대금 지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부건설과 하도급 업체 등으로 구성된 (주)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 집행 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원도청 앞에서 공사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주변 기반조성사업 등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2020년 BNK투자증권으로부터 유동화증권 발행 방식으로 2050억원(대출금리 연 4.8%)을 차입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춘천시 중도 내에 41만여㎡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 매각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력으로 차입금을 갚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채무 보증을 한 강원도가 대신 차입금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밝힌 후 빚어진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보증 채무액인 2050억원 전액을 예산에 반영해 내년 1월 29일까지 상환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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