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고액기부 동문·명예교수 이름 딴 강의실 문 열었다

박종대 2022. 10.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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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졸업생 동문과 대학 강단에서 섰던 명예교수가 재학생 장학금을 위한 고액 기부행렬에 잇따라 동참해 대학 측이 이름을 딴 강의실 문을 열었다.

24일 경희대에 따르면 고 이규종 신문방송대학원(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부인인 김인선 여사는 경희대 교수로 재직했던 남편의 유지를 이어 장학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경희대는 전 동문을 경희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했고, 예술·디자인대학 503호를 '전병익 강의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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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너스클럽 위촉...전병익 동문, 고 이규종 명예교수 부인

[용인=뉴시스] 고 이규종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강의실 현판식. (사진=경희대 제공) 2022.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희대학교 졸업생 동문과 대학 강단에서 섰던 명예교수가 재학생 장학금을 위한 고액 기부행렬에 잇따라 동참해 대학 측이 이름을 딴 강의실 문을 열었다.

24일 경희대에 따르면 고 이규종 신문방송대학원(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부인인 김인선 여사는 경희대 교수로 재직했던 남편의 유지를 이어 장학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김 여사의 기부에 따라 경희대는 올해 2학기부터 ‘운연(雲淵)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124명의 학생에게 지급되고 있다. 운연은 이 명예교수의 호다.

이 장학금은 학업성적이 우수하며 학비 조달이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 쓰인다. 계열과 무관하게 등록금 반액을 졸업까지 지원한다.

생활비 지원 장학으로 등록금 범위를 초과해서도 수혜 가능하고, 다른 재단의 생활비 장학금과도 중복수혜가 가능해 학생의 삶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장학금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경희대는 정경대학 305호를 이 명예교수의 호를 딴 ‘운연 이규종 강의실’로 이름을 붙였다.

2012년 별세한 이 명예교수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54학번으로, 1961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신문방송국장, 사무처장, 출판국장, 신문방송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경희대와 함께 30여년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이 나라의 교육이 지식 전수만으로 끝나지 않고 참인간 훌륭한 일꾼을 길러내는 생명력 있는 교육이 되길 축복한다”며 “모든 학문과 기술이 악용되지 않고 지식의 결핍으로 낭패되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전병익(76학번) 동문은 2006년부터 10년 넘게 장학금을 기부해 현재까지 누적 금액이 2억3000여만 원에 달한다.

그는 젊은 시절의 시대적 배경과 경험을 지속적인 기부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전 동문은 “전쟁 직후 태어나 어려운 시대를 보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학업과 생업을 병행해 도움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며 “학업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던 나와 달리 후배들에게 생업에 부담을 덜고 학업에 집중할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경희대는 전 동문을 경희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했고, 예술·디자인대학 503호를 ‘전병익 강의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희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액 장학금을 기부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소중한 기부로 만들어진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뉴시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전병익(76학번) 동문 아너스클럽 위촉식. (사진=경희대 제공) 2022.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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