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시황제' 반기지 않는다..반시장 정책 우려에 위안화·항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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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시장은 반기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 측근들을 앉히면서 반시장주의 정책을 더 밀어붙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측근들만을 앉힌 것에 시장이 극명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반시장적인 정책이 향후 중국 경제를 더 옥죌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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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패닉 매도세'..제로 코로나 및 반시장주의 정책 우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3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시장은 반기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 측근들을 앉히면서 반시장주의 정책을 더 밀어붙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그러나 역내 위안화 가치는 24일 1달러당 7.2552위안으로 2008년 1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증시의 지표인 항셍중국기업지수는(HSCEI) 5% 이상 급락해 1994년 지수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CSI300지수는 무려 2%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측근들만을 앉힌 것에 시장이 극명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반시장적인 정책이 향후 중국 경제를 더 옥죌 것이란 시각이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국영 기업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정책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거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그룹과 징둥닷컴, 메이투안의 주식도 10% 이상 떨어졌다. 중국 당국의 통제 강화가 예상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리서치 팀장은 "(20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너무나 많은 시 주석의 지지자들이 선출됐다"며 "시 주석은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고 시장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고 지도부에 측근들을 앉힌 만큼 시 주석은 자신의 주요 의제를 밀어붙이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특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 '제로 코로나'를 옹호하던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와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가 이름을 올리면서 이런 우려가 강해졌다.
던컨 리글리 판테온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권력이 집중화될수록 상부의 지시에 따른 과도한 정책 집행의 위험이 커진다"며 "이런 현상은 지난 2분기 일부 지역의 봉쇄로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한 이동 제한과 봉쇄 가능성 등을 감안해 중국의 미래 성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인 광저우 중심부는 대면 교육과 회식 등이 금지되면서 생산 활동이 저하될 우려를 낳았다.
홍콩 주식시장에선 공황매도가 발생했다. 디키 웡 킹스턴증권 리서치디렉터는 "중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거시경제 데이터(3분기 GDP)를 발표한 가운데 지도부 개편과 미중 간의 긴장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하락 추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외환 전략가 켄 청은 블룸버그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12위안을 상회하는 건 중국 인민은행(PBOC)이 환율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GDP 등) 데이터는 뒷전이고, 시장은 중국의 새 지도부와 PBOC의 정책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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