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연이은 고액 후원금 논란..이사장 맡은 협회에도 에듀테크 회사가 1억원 기부

남지원 기자 2022. 10. 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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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주도해 설립하고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던 단체에 에듀테크 기업과 업계 관계자 등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이 후보자에게도 후원금을 냈다.

인공지능(AI) 보조교사 도입 등 에듀테크 활용 정책을 강조해온 이 후보자가 관련 기업의 후원을 받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며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가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던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2억98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중 1억2400만원은 에듀테크 관련 업체나 업계 관계자가 낸 것이다. 2020년 5월 에듀테크 관련 협회 임원 A씨가 2400만원을 기부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에듀테크 기업 B사가 1억원을 기부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이 후보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당시 자진사퇴 전까지 A씨를 포함한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 2명에게 각각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아시아교육협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 후보자는 협회 설립 때부터 주도적 역할을 했고, 협회가 출범한 2020년 4월부터 초대 이사장을 맡아오다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사임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전부터 AI 보조교사 도입 등 에듀테크 활용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이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교육정책이 사교육업체의 영향을 받거나 특정 업체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 온 사람이 교육부 수장으로 적합한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측은 협회의 목적에 공감하는 재단·기업들이 공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아시아교육협회는 학계와 연구계, 교육기부 단체, 에듀테크 관련 기업 관계자 등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함께 설립했다”며 “평소 교육격차 해소 등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해 온 B사도 협회 설립 취지에 공감해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임용된다면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고 공직자윤리법 등에 따라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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