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조 눈앞 삼바, 1위 셀트리온 제친다..제약·바이오 '맑음' 진단기기 '흐림'
상반기 첫 1조 돌파..3분기까지 2조 육박
국내 핵심 바이오산업 매출 첫 2조원 전망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 3분기 실적 호조
진단기기 업계, 코로나19 특수 끝 하락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셀트리온을 제치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연간 기준으로, 2조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꼽히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기업에서 매출 2조원을 넘긴 기업은 아직 없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제약사들의 전망도 밝다. 매출 ‘1조 클럽’의 토종 제약사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렸던 진단기기 업계는 유행 감소세에 따라 실적 제동이 예상됐다.
◇상반기 첫 매출 1兆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연간 매출 2兆 눈앞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6.21% 증가한 7942억원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 라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1조95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62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국내 CDMO와 복제약 부문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격차도 벌릴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46.38%, 영업이익보다 25.98% 높은 수치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보다 매출 160억원을 앞섰는데, 예상치대로라면 셀트리온과 매출 격차는 2200억원대로 벌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 매출 2조원을 넘기며 국내 1위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20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2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1조5680억원, 셀트리온은 1조9116억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통틀어 연매출 2조원을 넘긴 기업은 지난해 2조9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일하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진단키트 특수가 반영된 결과로, 국내 핵심 바이오 산업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증권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을 점치는 근거는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공식 편입 이후 첫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앞으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근 들어 국내 산업계 발목을 잡고 있는 환율 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CDMO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는 반면, 공장은 한국에 있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은 원화 기준으로 발생한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환율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고객사로부터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받는 구조라 환율 상승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년 전보다 15.7%, 지난 2분기와 비교해 6.4% 올랐다.
◇10대 제약·바이오 3분기 ‘맑음’…코로나19 특수 ‘끝’ 진단기기 업계는 먹구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3분기 성장세를 예고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업체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진단기기 업체들의 경우 약세가 예상됐다.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하면서 실적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28억원, 194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5%, 198.46% 증가한 것이다.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전 분기에 이어 자회사 애드파마의 개량신약 신제품 선전 기대감이 반영됐다. 4분기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도 예고됐다. 결과에 따라 국내외 1차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기준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와 한국콜마,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토종 제약사들도 3분기 모두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GC녹십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04억원, 542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1.07%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24.19% 증가한다.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7% 증가한 4635억원, 영업이익은 104.69% 늘어난 262억원이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의 매출은 각각 9.32%, 8.97% 증가한 3731억원, 3303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3.24%, 5.96% 늘어난 381억원, 391억원이다. 대웅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2%, 38.32% 증가한 3142억원, 314억원이다.
전통 제약사와 달리 진단기기 업체는 실적 악화가 전망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3분기 매출이 22.08% 감소한 4104억원, 영업이익은 36.63% 줄어든 1581억원으로 예상된다. 씨젠 역시 매출이 55.55%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80.64% 뒷걸음질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분기에도 두 업체의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역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은 1.8%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씨젠의 경우 매출이 57.7% 줄고, 영업이익은 91.0% ‘뚝’ 떨어졌다.
진단기기 업계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맞춰 두 개의 호흡기 감염증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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