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10곳 중 3곳 "연초 설정한 경영목표 달성 어려워"

김덕용 2022. 10.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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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3곳은 연초 설정한 실적 목표를 올해 달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환율 변동에 대비해 기업이 환 헤지 상품 가입 등 외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겠지만,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환율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힘든 만큼 수출입 관련 금융 보증 지원 강화,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 등 정책당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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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3곳은 연초 설정한 실적 목표를 올해 달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 물가, 금리가 빠른 속도로 급등한 영향이다.

2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 기업 120개 사를 대상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대구기업 영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답한 기업은 27.7%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 같다고 답한 기업은 45.7%에 달했다. 수입 업체에서는 영업이익 감소를 전망한 기업이 87.5%로 월등히 높았고, 통상 고환율로 혜택을 보는 것으로 알려진 수출기업 매출 또는 영업이익 증가 답변은 각각 39.0%, 36.6%에 그쳤다.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고환율로 응답 기업 41.7%가 ‘원자재 단가 인상’, ‘대금 결제 시 환차손 발생’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답했다. ‘통상 환율이 10% 상승’할 때 응답 수출기업 10곳 중 6곳(61.0%)이 수출 금액이 증가하고, 수출 금액 증가율은 평균 7.4%, 마진은 평균 3.9%포인트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비용 부문에서는 응답기업 전체 10곳 중 8곳(80.9%)이 증가한다고 답했고, 평균 9.0%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용 증가 주원인으로는 기업의 95.8%가 ‘원자재비 부담 증가’(95.8%)를 꼽았다. 직접 수입하지 않는 기업도 수입한 원자재 국내 구입비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 뒤를 이어 유류비 증가 등에 따른 ‘물류비 증가’(52.1%), ‘해외 법인 및 지사 관련 비용 증가’(3.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환율 변동과 관련해 기업 10곳 중 4곳은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고, 대응 중인 기업조차도 인건비 등 원가절감, 수출입 단가 조절 등의 대비책에 그쳤다. 대구지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던 당시 지역내총생산과 수출입이 모두 감소한 바 있다. 현재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전국에 비해 다행히 대구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환율 상승 기조가 계속될 때 지역 역시 적자로 전환될 우려가 크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환율 변동에 대비해 기업이 환 헤지 상품 가입 등 외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겠지만,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환율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힘든 만큼 수출입 관련 금융 보증 지원 강화,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 등 정책당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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