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수희 강동구청장 “5호선 직결화·GTX-D 노선 밀어붙이겠다”
이수희(52) 강동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며칠이 지났는지 표시하던 현황판의 숫자를 남은 날짜를 보여주는 ‘D-DAY’로 바꿨다. 재임기간 4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긴장감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직 구청장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면서 동시에 자기 브랜드로 삼을 사업을 추진해야 할 이 구청장으로서는 시간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수희 구청장은 당선 직후보다는 여유를 찾은 듯 보였지만, 결기는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지난 100일은 변화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집을 지을 때 막 평탄화 작업 정도가 끝난 셈이다. 무엇보다 조직문화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과거 민선 7기에 직원횡령 등의 문제가 불거진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공무원 개개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책임감도 중요하다. 문서에 결재 도장을 찍기까지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직원들은 조금 피곤했을 수도 있다(웃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구의 재정을 파악해보니 정말 열악했다. 이런 와중에 전 구청장이 모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사업을 여럿 벌여놓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리려 18개 전 동 주민센터를 돌며 구의 재정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구민들도 크게 놀라워했다. 이후 구민들이 먼저 ‘이용 않는 시설을 왜 그냥 두느냐’며 효율이 낮은 사업을 조정하라고 말한다. 이런 돈을 아껴 유아·어린이가 많은 강동구의 특성에 맞게 보육지원 등 주민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려고 한다.”
-5호선 직결화 등 교통현안은 어떻게 풀고 있나.
“상일동~마천 방면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는 아직 성사되지 못했지만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보완해 중앙정부에 계속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 4일 강동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열을 내 설명했다. GTX-D 노선의 강동구 유치를 위해서도 지난 9월 건의자료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원희룡 장관에게도 지원을 요청했다. 일단 열심히 떠들고 다녀서인지 이 문제를 중앙정부가 인식하게 된 점은 성공이다. 더 밀어부치겠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구인데.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재개됐다. 완성될 즈음 우리 구는 인구 50만명이 넘는다. 교통현안도 인구증가세에 대비한 인프라구축을 위해 시급히 해결할 사안이다. 또 보육시설 확충도 큰 현안이다. 보여주기식으로 이전 구청장처럼 대형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마을에서 아이 키우기 좋게 각종 시설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걸 하려니 예산이 부족하다. 육아지원비는 중앙정부·서울시와 매칭으로 부담하기에 강동구와 같이 출산율이 높은 지역은 재정부담이 오히려 가중되는 모순적인 구조다. 높은 출산율로 인구부양에 기여하는 만큼 차등보조율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강동구청이 다시 구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겠다. 공약사업으로 확정된 48개 구정과제를 구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분기별로 공약사업의 추진실적을 평가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반기별로는 공약이행평가단이 이행률 평가를 시행하는 등 사업추진 전 과정을 구민들과 공유해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하겠다. 강동구 민선 8기 핵심 키워드는 ‘마음 심(心)’이다. 구민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행정을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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