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두 달 봉쇄한 '리창', 관례 깨고 中 2인자 꿰찬 비결은

김재현 전문위원 2022. 10.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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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상하이 전면봉쇄에도 불구하고 서열 2위로 상무위원회에 발탁되면서 내년 3월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23일 12시경(현지기간)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후 베이징 인민회당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에 뒤이어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걸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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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내년 총리 내정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장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와 함께 입장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상하이 전면봉쇄에도 불구하고 서열 2위로 상무위원회에 발탁되면서 내년 3월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시진핑 3기 최고지도부 구성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23일 12시경(현지기간)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후 베이징 인민회당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에 뒤이어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걸어 들어왔다. 이번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보다 더 큰 관심이 집중됐던 차기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리창(63) 상하이시 당서기는 내년 3월 양회에서 국무원 총리로 확정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창 당서기가 몇십 년 동안 총리 취임 전 부총리를 역임하는 관례를 깨뜨렸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총리는 중앙은행을 포함한 모든 행정부처를 관할하는 국무원을 총괄운영하는 2인자였지만, 시진핑 주석이 주요 정책을 자신이 이끄는 당내 각종 영도소조(일종의 태스크 포스)에서 결정하면서 존재감이 약해져왔다.

리창 상무위원/사진=블룸버그

리창 당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시 주석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리창은 중국 저장성 출신으로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를 지낼 때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시 주석이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리창도 저장성 성장, 장수성 당서기, 상하이시 당서기 등 핵심 요직을 맡으며 중국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진입을 위한 경력을 쌓아왔다.

시진핑 3기에 시 주석의 전임 비서실장이 총리직을 맡게 되면서 당과 국무원의 경계가 보다 희미해지고 시 주석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시진핑의 '공동부유' 정책, 성장보다 국가 안보를 중시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제로코로나 정책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닐 토마스 유라시아 그룹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도자가 측근을 핵심 요직에 발탁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영향이 마오쩌둥 이후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며 "리창의 국무원에서의 경험 부족이 경제정책의 질적 하락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창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하이를 두 달 동안 전면봉쇄했다. 봉쇄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으며 2분기 상하기 GDP는 14%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니우 춘바오 상하이 완지 애셋 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는 "상하이에서는 리창 당서기보다는 중국 중앙정부가 상하이를 전면봉쇄한 것으로 믿는 목소리가 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은 리창 당서기는 성장과 시장을 중시하며 과학에 기반한 결정을 한다고 믿지만, 동시에 시진핑에게 충성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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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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