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출국금지..성남FC 의혹 공소장에 '이재명과 공모'(종합)

최대호 기자 심언기 기자 2022. 10.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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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피의자들의 공모자로 규정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정 실장을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두산건설의 50억원 뇌물성 후원과 관련된 공소장에 특가법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전 두산건설 대표 A씨·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의 공모자로 적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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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관련 5000만원 수수 의혹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클럽하우스. /뉴스1

(성남=뉴스1) 최대호 심언기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피의자들의 공모자로 규정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최근 정 실장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정 실장을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두산건설의 50억원 뇌물성 후원과 관련된 공소장에 특가법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전 두산건설 대표 A씨·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의 공모자로 적시한 바 있다. 이 공소장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정 실장과 함께 공모자로 거론됐다.

이 대표는 두산건설 등 기업들의 후원이 이뤄질 당시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고, 정 실장은 성남시청에서 정책실장(별정직 6급)으로 일했다.

정 실장은 직제상 6급에 불과했지만, 이 대표의 측근으로 시청에 입성해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는 게 성남시 안팎의 전언이다.

성남FC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정 실장의 결정이 구단주인 이 대표 뜻이라고 생각해 따랐다. 정 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 정 실장이 대표인 나를 건너뛰고 직원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결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여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 실장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에서 수사 중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선 자금 수수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2014년 정 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2013년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술접대를 했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몰랐겠느냐.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라며 접대 사실을 시사한 바 있다. 검찰은 접대 및 자금전달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 시기·장소·횟수 등 증언을 확보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 확보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지난해 9월 체포 직전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정 실장이 당시 대장동 수사팀을 지휘하고 있던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과 입을 맞추고 유 전 본부장에게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전 지검장은 "병원에 입원하라고 한 사실도 없고, 식사나 술자리 한 사실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정 실장도 "유동규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면서 제기된 의혹·혐의 일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라면서 "검찰이 진심으로 대해줬고, 그래서 나도 허심탄회하게 말하기 시작했다"고 추가 폭로를 예고하고 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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