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변화 모색한 '워헤이븐', 백병전 재미는 '여전'

임영택 2022. 10.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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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알파와는 또 다른 게임성 '눈길'..기본 틀은 '충분'
‘프로젝트 HP’가 ‘워헤이븐’으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2일까지 ‘스팀’과 넥슨닷컴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만날 수 있다. 게임성의 변화에도 난전의 재미는 여전한 느낌이다.

넥슨의 신작 ‘워헤이븐’이 지난 12일부터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스팀’과 넥슨닷컴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테스트는 지난해 8월 알파 테스트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알파 버전에 비해 작지만 큰 변화를 모색한 이번 베타 테스트 버전은 ‘프로젝트 HP’로 불리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전략과 백병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조정이 더 필요하겠지만 얼리액세스 정도는 멀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 틀은 갖춰진 모습이었다. 다만 더 많은 이용자를 모아 밸런스와 시스템을 검증할 필요성은 느껴졌다.

‘워헤이븐’은 대검의 ‘블레이드’, 창의 ‘스파이크’, 활의 ‘아치’, 큰 방패와 둔기를 사용하는 ‘가디언’, 화로가 달린 지팡이로 아군을 치유할 수 있는 ‘스모크’, 대형 양손 망치의 ‘워해머’ 등 6종의 병사 중 하나를 선택해 16대16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전투 도중 사망하면 다른 병사로 교체해 전장 재진입도 가능해 전투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영웅의 화신’이라는 변신 시스템이 탑재돼 전황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검과 방패를 사용해 빠른 속도의 근접 공격을 가하는 ‘마터’, 원거리에서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마법사 ‘레이븐’, 아군 부활과 방어막 기술로 전선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호에트’, 창을 든 기수를 태우고 돌진해 다수의 적을 휩쓸 수 있는 ‘먹바람’ 등이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병사와 화신에 여러 기술이 추가되고 일부 조작의 변경이 이뤄졌다. 새로운 전장으로 호송전 ‘화라’와 진격전 ‘겔라’(사진)도 추가됐다.

이번 글로벌 베타 테스트 버전의 경우 지난해 알파 테스트에 비해 소소하지만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알파 테스트에서는 다소 단순화된 조작과 기술을 기반으로 공방 심리전과 난전 중심의 전투가 펼쳐졌다면 글로벌 베타 테스트 버전은 ‘병사’와 ‘화신’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지고 특성 시스템이 도입돼 액션성이 더 강조됐다. 스태미나의 삭제로 공격과 방어에 있어 신경 쓸 부분이 덜어진 것도 특징이다. 대신 공방 심리전과 액션의 묵직함은 다소 약화된 느낌이다.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확대와 강조된 액션성은 이전에 비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습득할 기술이 늘어난 것 자체가 까다롭게 느껴지는 측면도 존재했다.

전장은 기존 진격전 ‘모샤발크’와 쟁탈전 ‘파덴’에 더해 새롭게 호송전 ‘화라’와 또 다른 진격전 ‘겔라’가 추가됐다. ‘화라’는 3곳의 거점을 점령하고 일정 시간을 유지해 호송품이 준비되면 이를 상대 진영까지 이동시켜 상대방의 탑 3개를 모두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의 전장이다. 고지대인 ‘A’와 ‘C’ 거점에서 중앙의 ‘B’ 거점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날틀 ‘글라이더’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거점과 호송품을 놓고 벌이는 공방에 있어 팀의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겔라’는 기존 ‘모샤발크’와 동일하게 거점을 점령하며 상대를 몰아내는 방식이나 지형지물 구성의 차이, 이동식 포대와 방어용 발리스타 등의 존재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배워야 할 요소들은 늘어난 느낌이다. 단순한 조작법을 바탕으로 거리 조절과 심리전을 펼쳤던 알파 버전과 비교하면 쉬워진 것 같으면서도 복잡하다고 생각됐다.

특성 시스템 도입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보상으로 획득한 재화를 소모해 각 병사의 레벨을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특성이나 꾸미기 요소 등을 얻을 수 있다. 특성은 총 3종류로 구분되며 각각 하나씩, 총 3개를 조합해 자신만의 전투 취향을 설계할 수 있다. 가령 ‘블레이드’의 경우 영구적으로 체력을 5포인트 높이거나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인 ‘황소베기’ 사용시 각종 효과를 부여하는 것도 가능했다. ‘황소베기’ 돌진 거리를 늘리고 공중에 뜬 상대가 일정 시간 방어를 하지 못하도록 할수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워헤이븐’은 ‘프로젝트 HP’ 시절에 비해 발전했다고 느껴졌다. 병사 레벨, 월드패스 등의 도입으로 전장에 계속 참여할 목적성이 부여되고 특성 조합에 대한 연구할 거리도 생겼다. 알파 버전을 그리워하는 이용자도 많지만 베타 버전도 나름의 매력이 존재했다. 적당한 심리전에 난전의 재미도 여전했다.

여러 꾸미기 요소들은 플레이를 지속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정식 출시때는 더 다양한 꾸미기 요소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게임 내 여러 중요 요소들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 튜토리얼은 너무 기본만 알려주고 각 병사별 특징은 상위 훈련을 통해 일일이 이용자가 파악해야 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이용자에게는 간단한 텍스트를 통해서라도 선택한 병사가 지닌 능력 중 한두 개는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았다. 전장 규칙도 처음 접하는 이용자가 바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게임 전반에 걸쳐 다듬어볼 여지가 많았다.

여기에 면밀한 밸런스 조정을 위해 더 많은 테스트 참여자를 모을 필요도 있다고 판단됐다. 현재 수준에서 대중성에 걸맞은 폭넓은 의견 취합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현재 동시접속자가 3000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어 참여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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