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낭자 석좌교수, 전시회 수익금 동아대 발전기금 기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의 대학 교수가 자신의 전시회 미술작품 판매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다.

현금이나 주식, 물품 등을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경우는 많지만 예술작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사례는 드물다.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23일까지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오낭자 석좌교수의 채색화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채색화전은 당초 자신의 작품을 발전기금으로 기증할 예정이었던 오 교수가 기증한 작품의 경우 판매할 수 없다는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마련한 전시로,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인 오 교수는 1988년부터 20년 동안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낸 뒤 명예교수에 이어 이번 학기부터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그는 3점(김육·김수로왕·허왕후)의 문화부 국가표준영정을 제작했으며, 1964~1981년 국전에서 특선 4회와 입선 11회라는 진기록을 남긴 한국 화단 거장이다.

'꽃과 여인의 화가' 고 천경자 화백 1호 수제자로 여든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 교수는 1982년 국전 추천작가에 임명됐고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총 18차례 개인전을 비롯해 서울 국제현대미술제와 뉴욕 Art Expo, 한국화 100년전 등 모두 500여 차례에 달하는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에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오 교수 작품이 상당수 팔린다고 가정하면 학교발전기금 규모는 최소 10억원을 쉽게 넘을 것으로 대학은 내다봤다.

오 교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동아대는 지난 시절 나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다"며 "지역과 함께 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명문 동아대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창작활동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과 우리나라 및 세계 화단에 대한 시야 확장에 도움을 주고 동아대와 미술학과 수준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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