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뇌물혐의 이화영 前경기부지사, 법카 2972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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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법인카드를 2972회에 걸쳐 1억9900여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방울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2011년 10월부터 2017년까지 고문으로 위촉하며 급여 1억805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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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법인카드를 2972회에 걸쳐 1억9900여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이 전 부지사 공소장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14일 이 전 부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며 이 같은 내용을 적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쌍방울그룹이 이 전 부지사를 10년간 특별관리해 왔다고 봤다.
쌍방울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2011년 10월부터 2017년까지 고문으로 위촉하며 급여 1억8050만원을 지급했다. 2015년 5월부터는 법인카드도 함께 제공하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고문 계약이 끝난 2017년 3월부터는 사외이사로 영입해 총 3800만원을 지급했다.
쌍방울은 이 전 부지사가 사외이사를 사임하고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된 이후에도 기존 법인카드를 쌍방울 총무팀 명의 신용카드로 바꿔주는 등 관리를 계속했다. 검찰은 이를 '쌍방울이 제공한 카드 사용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렇게 받은 법인카드를 2018년 7월 10일부터 지난해 10월 19일까지 2972회에 걸쳐서 합계 1억9900여만원 상당을 사용했다.
그는 또 측근 A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급여 등 명목으로 39회 거쳐 1억3000여만원을 받고, 법인차량 3대를 이용하며 사용료 1800만원을 받는 등 합계 3억2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중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 때 받은 2억6000만 원은 뇌물로 판단했다.
검찰은 제17대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고 봤다.
2019년 5월 10~16일 중국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하며 북한 지하자원개발 등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또 같은 해 1월 16~19일에도 중국에 체류하며 쌍방울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경협 합의서를 체결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전 부지사와 함께 기소된 쌍방울그룹 부회장 B가 김성태 전 회장 등 핵심 인물의 도피를 어떻게 도와줬는지도 구체적으로 적었다.
B씨는 윤리경영실장인 C씨가 수원지검 소속 검찰수사관으로부터 쌍방울그룹 수사 관련 기밀을 입수하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이후 자금 전반을 관리한 재경총괄본부장이 올 5월 28일 캄보디아로, 김 전 회장이 같은 달 31일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것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원지법은 오는 28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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