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퇴계로 도심 재개발, 녹지 35% 이상 확보하면 높이·용적률 대폭 완화
서울시가 종묘~퇴계로 구간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대지 면적의 35% 이상을 녹지로 확보하면 높이·용적률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센강 서쪽 13구의 재정비 지역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의 ‘녹지생태도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파리시는 1990년대 강(Rive)의 왼쪽(Gauche)을 뜻하는 ‘리브고슈 프로젝트’로 건물 고도제한을 기존 37m에서 137m로 대폭 완화해 민간 개발로 노후화된 공장·창고 밀집 지역을 정비했다.
서울 역시 종로 일대 침체된 도심 재개발을 위해 지난 4월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개발과 함께 충분한 녹지도 확보하는 방식을 우선 종묘~퇴계로 일대에 적용하기로 하고 재정비촉진계획을 수정 중이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서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147개 구역을 17개로 묶어 통합 개발하고 녹지를 의무 비율(30%)보다 추가로 확보하면 높이와 용적률 혜택을 줄 방침이다. 대지 면적의 35%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조성하면 높이 규제를 기존(일반상업지역) 90m에서 30m 추가해 120까지로 완화한다. 건물 저층부의 건폐율을 50% 이하로 줄여 녹지 등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을지로 주변은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규제 완화에 따라 사업자의 기부채납은 토지 비율(공공기여 순부담률)의 10% 이상, 용도지역이 상향된 경우는 20% 이상이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로 직접 상가를 매입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한편 녹지를 확보하고 도로를 축소하면 전체 부지의 50%까지 녹지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종묘~퇴계로 일대 사업 제안이 접수되면 연내 협의해 변경 계획안을 확정하고, 내년 초부터 정비계획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리브고슈 프로젝트로 철도 상부에 인공 지반을 만들어 철길로 단절된 낙후 지역을 개발한 현장도 방문해 수서차량기지 등 서울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9개 기지와 수색 등 코레일이 관리하는 6개 기지가 있다. 여기에 SRT와 GTX-A 등 광역 교통망으로 공간이 분절되기도 해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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