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공동파업 현실화 되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10월 24~26일 16개 투표소 운영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사 조선 3사 노조 동시
노조 "검토 말만 되풀이..조선 노동자들 저임금, 장시간 노동"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해 11월 9일 전체 조합원 7천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가 2022년 임금 단체협상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4일 오전 6시30분부터 26일 오후 6시30분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출·퇴근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할 수 있도록 울산 본사와 서울·분당 등 전 사업장에 16개 투표소를 운영한다.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이어 중앙노동위는 21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2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제시안을 내지 않고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업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저임금, 인력 부족에 따른 장시간 노동, 죽음 공포에 떨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지난 7월 19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 넘게 2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사 조선 3사 노조는 24일부터 26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조선 3사 노조는 교섭 효율화를 위해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섭을 위해 공동요구안도 마련했다.

공동요구안 주 내용은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인력구조 개선,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부모 육아휴직시 6개월 간 평균임금 20% 지원, 치과보철료 연간 100만원 지원, 사회연대기금 20억원 출연,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이다.

이처럼 공동요구안 마련에 찬반투표까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공동 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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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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