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 경제팀 어떻게 구성되나? 리창-허리펑 투톱 체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공산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함에 따라 경제팀도 대거 개편될 전망이다.
일단 그동안 중국 경제를 이끌어 왔던 리커창 총리, 류허 경제부총리,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슈칭 은감위 주석 등이 200여 명의 정치국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허리펑 발개위 주임 등이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차기 중국 경제의 사령탑이 될 전망이다.
◇ 리창 총리, 경제 전반 총괄할 듯 :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상하이 당서기는 서열 2위로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상임위에 입성함에 따라 차기 총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총리는 중앙은행을 포함한 모든 정부 부처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 중국 경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시 주석이 경제 운용권을 자신의 심복 류허 경제 담당 부총리에게 일임함에 따라 리커창 총리는 식물 총리였다. 리커창 총리는 공청단파로, 시 주석의 파벌이 아님에 따라 홀대를 받았었다.
그러나 자신의 심복인 리창이 총리를 맡게 됨에 따라 원래의 권한을 리창에게 줄 전망이다. 따라서 리창이 중국 경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하이 당서기를 지내는 등 40여년의 관료 생활 대부분을 중국 동부의 발달된 지역에서 보냈다. 이에 따라 기업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가 상하이 당서기를 하고 있을 때 테슬라의 중국 공장을 유치했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민간부분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친시장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 허리펑 발개위 주임 경제부총리 유력 : 리창 총리와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 경제 담당 부총리는 허리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 계획을 총괄하는 발개위 주임을 맡고 있는 등 중국의 대표적 경제 테크노크라트다.
발개위는 중국 경제의 사령탑이다. 중국의 모든 경제 현안을 조정하는 공산당 소속 위원회다. 시 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시 주석과 친분도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른 바 ‘푸지엔방’이다. 시 주석이 처음으로 성장을 지낸 곳이 푸지엔 성이다.
시 주석이 푸지엔성 성장을 지낼 당시 허리펑은 그의 참모로 일했었다. 시 주석이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와 재혼할 때 허리펑도 참석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 5년 동안 발개위 주임을 맡아 중국 경제 현안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재정학 석사학위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경제적 전문지식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 리후이만 은감위 주석 유력 : 리후이만 현 증권감독위원장이 중국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은감위 주석 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이만은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자산 기준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에서 34년 동안 근무했으며, 마침내 회장에 올랐다.
공상은행 회장을 지난 이후 관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증권감독위원장을 하면서 시장 개혁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스닥을 본뜬 ‘커촹반’을 만들고, 선진적인 기업공개(IPO)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장 개혁에 심혈을 쏟았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은행의 중국 법인이 지분 100%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은 지분 50% 이상을 소유할 수 없었다.
◇ 인용 은감위 주석 또는 인민은행 총재 유력 : 인용 전 인민은행 부총재는 인민은행 총재 또는 은감위 주석으로 유력하다.
이후이만이 은감위 주석이 되면 인용이 인민은행 총재로, 이후이만이 인민은행 총재로 기용되면 인용이 은감위 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인용은 베이징의 명문 칭화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바드대에서 공부했다. 이후 금융계에서 계속 일해 왔다.
그는 “집은 투기가 아니라 살기 위한 것”이라는 시 주석의 정책을 지지하는 등 부동산 투기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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