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샹젤리제처럼..靑-용산 7km 구간 '국가상징 거리'로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2. 10. 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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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파리8구역 녹지축 조성 샹젤리제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현지시간) '파리8구역 도심 녹지축 조성' 사업 관계자들과 함께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장 프랑스와 망긴 파리시청 주요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 오세훈 시장, 아르노 엔가차 파리시 국제부시장, 올리비아 폴스키 소상공인 부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광화문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7㎞ 구간에 조성하기로 한 국가상징 거리를 보행로와 녹지축을 갖춘 공원처럼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현지시간) 도심 녹지축 조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프랑스 파리8구역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구상을 담아 서울의 주요 가로를 녹지생태 가로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까지 이른바 '주작대로(朱雀大路)'와 같은 국가상징 거리를 조성해 하루 6만대가 넘는 차량이 달리던 8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보행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녹지를 풍부하게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악산-광화문광장-숭례문-용산-한강까지 이어지는 7㎞ 구간에 역사와 문화, 녹지가 어우러진 서울의 상징공간(국가상징가로)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이렇게 조성된 거리에는 연중 다양한 퍼레이드와 축제, 공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국가상징가로 사업'은 2009년 오 시장 1기 재임시절 마련했던 국가상정거리 조성 계획을 큰 틀에서 준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계획에는 △국가역사문화 중추 공간 조성 △세종로 사거리~숭례문 구간의 차선 축소와 보도 확장 △수목터널과 보행안전지대 조성 △덕수궁 주변 둘레길과 문화마당 조성 등이 포함됐다.

도심 녹지축 조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프랑스 파리8구역 현장을 방문한 오 시장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프로젝트 설계건축가와 파리시 관계자 등에게 사업 내용을 청취하고 현장을 둘러봤다.

2020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발표한 파리8구역 도심 녹지축 프로젝트는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드 광장 등이 있는 파리8구역(총길이 2㎞·면적 15ha)을 2030년까지 시민을 위한 정원으로 재단장하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샹젤리제 거리와 우리 국가상징가로는 역사나 문화적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이런 세계적 관광명소가 녹지 생태면적을 늘리는 대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국가상징가로를 비롯해 서울의 녹지생태도심을 늘리는 데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상징가로와 연계해 시는 작년 5월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서울역 1.55㎞ 구간에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을 완료했다. 기존의 도로 9~12차로를 7~9차로로 줄이고 서울광장 면적의 배가 넘는 보행공간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서울역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5.3㎞ 구간에 대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역~한강대로 구간(4.2㎞)의 차로를 6~9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이는 대신 좁고 불편했던 보행로는 폭을 최대 1.5배 확장하고 자전거도로도 신설한다. 서울역광장 앞 등 보행단절 지역에는 횡단보도를 만들 계획이다.

국가상징가 곳곳에는 작은 주머니 형태의 녹지와 테마정원, 식물과 벤치를 통합한 식물라운지(키오스크) 등이 설치된다. 한강대로에는 스마트 자율주행 버스전용차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가로시설물에는 통합 디자인과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 용산공원 주변 등에는 다층 구조의 가로수를 심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2026년까지 총 2천㎞ 규모의 서울 내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사업인 '초록길 프로젝트'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 역할을 해온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7.6㎞)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약 11만㎡의 대규모 선형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가상징가로, 세종대로 사람숲길, 국회대로 상부공원 등 다양한 공원 녹지길을 물론, 고가차도 하부, 지하보도 같은 도시기반시설과 서울둘레길 등 기존 명소를 연계해 시민들이 서울 어디서든 초록여가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보행친화 녹색도시, 서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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