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장관 후보자, 이사장 지낸 협회에 에듀테크업체 고액기부금

노기섭 기자 2022. 10.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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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협회에 에듀테크 기업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이 후보자의 다른 활동에도 사교육업체의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잇따라 드러나면서, 이 후보자가 장관이 될 경우 정책에 기업의 입김이 크게 미치거나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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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정책에 사교육 업체 입김 우려

교육부 “특정집단 이해대변 없을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협회에 에듀테크 기업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이 후보자의 다른 활동에도 사교육업체의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잇따라 드러나면서, 이 후보자가 장관이 될 경우 정책에 기업의 입김이 크게 미치거나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던 아시아교육협회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억98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1억2400만 원은 에듀테크 관련 업체나 업계 관계자가 낸 금액이다. 특히 에듀테크 기업인 A사는 2020년 11월 1억 원을 기부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에서 교육격차를 줄일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이 후보자가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후보자는 협회 설립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최근까지 초대 이사장을 맡아오다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는데, 당시 에듀테크 기업 임원과 업계 관계자에게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이전부터 미래 사회에 걸맞은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AI) 보조교사를 도입하는 등 에듀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가 에듀테크 업체로부터 금전적 후원을 받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정책이 학생의 학력격차나 사교육을 더 심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지금까지 이 후보자가 걸어온 행적을 비춰보면 앞으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아시아교육협회는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함께 설립했고, 평소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해 온 A사도 협회 설립 취지에 공감해 기부했다”며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용된다면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공직자윤리법·이해충돌 방지법 등에 따라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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