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무대·두개의 연극.. '겹괴기담' 관객과의 만남

박세희 기자 2022. 10.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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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무대에 두 편의 연극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주의 연극 '겹괴기담'이 관객과 만난다.

'겹괴기담'은 미국 실험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1931∼1997)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78년 뉴욕에서 처음 공연됐다.

관객들은 무대의 양쪽에 마주하며 자리한다.

관객은 마치 틀린 그림을 찾거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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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6일까지‘더줌아트센터’

하나의 무대에 두 편의 연극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주의 연극 ‘겹괴기담’이 관객과 만난다.

‘겹괴기담’은 미국 실험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1931∼1997)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78년 뉴욕에서 처음 공연됐다. 작품은 같은 구조의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한 이야기는 황량한 길에서 차가 고장 난 주인공의 이야기이며 또 다른 이야기는 기차에서 내린 뒤 무시무시한 요양원으로 안내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에서 ‘적대자’와 ‘조력자’는 갈등하고 ‘조력자’는 주인공을 탈출시키려 노력한다.

‘겹괴기담’의 압권은 무대 연출이다. 가로 6m, 세로 6m의 커다란 상자 모양의 무대에 6개의 반투명 막이 드리워져 5개의 구획으로 나뉜다. 관객들은 무대의 양쪽에 마주하며 자리한다. 두 이야기는 양쪽 끝에서 시작해 장면이 바뀔 때마다 옆 구획으로 이동하며 가운데에서 교차한다. 이에 관객 입장에선 가까이에서 보이던 이야기는 점점 멀어지고, 멀리서 보이던 이야기는 점점 가까워진다. 줄거리나 메시지보다는 형식의 파괴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체험과 충격을 주는 실험극이다. 관객은 마치 틀린 그림을 찾거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나간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김우옥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가 이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82년 본인이 대표로 있던 동랑레퍼토리 극단에서 초연했고 2000년 한예종 연극원장 퇴임 기념으로도 공연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의 개막작인 이 작품에는 배우 전소현, 이윤표, 김지영, 김광덕, 권슬아, 이아라가 출연한다. 10월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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