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영국 새 총리 확실시..최초의 비백인·210년 만의 최연소

정의길 2022. 10. 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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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선언으로 급하게 치러지는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서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의 당선이 거의 확실해졌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수낵 전 장관이 단독 출마하거나 경선을 벌인다 해도 압도적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낵 전 장관은 당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가 내건 대대적인 감세안에 대해 '이는 비합리적이며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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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출마는 옳지 않은 일 결론"
수낵이 단독출마 혹은 압도적 우위
영국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서 유력한 주자인 리시 수낵 의원이 23일 런던에 있는 자신의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선언으로 급하게 치러지는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서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의 당선이 거의 확실해졌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수낵 전 장관이 단독 출마하거나 경선을 벌인다 해도 압도적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계 이민자인 수낵 전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영국 최초의 비백인계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그는 1980년 5월생으로, 로버트 젠킨슨(1770년 6월7일생·1812년 6월8일 취임) 이래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취임 당시 44살이었고, 전임 리즈 트러스는 47살이었다.

존슨 전 총리는 23일 성명을 내고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지난 며칠의 과정 속에서 슬프게도 나는 이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의회에서 단결된 당을 갖지 못하면 효과적으로 국정을 통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좋은 위치에 있겠다고 말했다.존슨 전 총리는 이날 대표 경선 출마에 필요한 의원 100명의 지지를 넘는 ‘102명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의 단합 등을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비시>(BBC)는 57명의 의원만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102명 지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존슨 전 총리는 20일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휴가지에서 급거 귀국하며 출마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지난 7월 ‘파티 게이트’로 낙마한 뒤 석달도 못돼 바로 ‘컴백’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보수당 대표 경선에선 선두 주자인 수낵 전 장관이 단독 출마하거나, 경선을 한다 해도 혹은 압도적 우위에 서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수낵 전 장관이 지금까지 의원 15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24일 오후 의원들의 투표로 순위를 가른 뒤 그후 전체 당원이 투표한다. 결과는 28일에 나온다.

현재 유일한 경쟁자로 남은 이는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다. 그는 27명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돈트 의원 쪽은 “페니가 여전히 보수당 지도자가 되려고 뛰고 있다”며 그가 출마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수낵 전 장관의 총리 취임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리시 수낵이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되는 길을 닦고 있으며 24일 리즈 트러스의 후계자로 지명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보수당의 고위 인사들이 존슨의 복귀가 조기 총선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해 그가 의원들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수낵 전 장관은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기간 중에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 게이트로 곤경을 겪을 때 재무장관에서 사임했다. 그의 사임은 존슨 내각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지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리즈 트러스 현 총리와 최종 경선까지 경합했지만, 보수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수낵 전 장관은 당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가 내건 대대적인 감세안에 대해 ‘이는 비합리적이며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트러스 총리는 결국 이 감세안의 역풍으로 영국 헌정 사상 최단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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