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카라비츠 "우크라니아 전쟁, 음악가로 막대한 영향"

장병호 2022. 10.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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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해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나라가 침략의 피해자가 되고 공격의 타깃이 되는 것은 음악가이자 한 명의 인간인 저와 제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음달 5일과 8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8개월째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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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내한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첫 호흡 맞춰
'음악적 동지' 피아니스트 김선욱 협연
"열광적인 한국 관객 만남 기쁨으로 다가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치에 관해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나라가 침략의 피해자가 되고 공격의 타깃이 되는 것은 음악가이자 한 명의 인간인 저와 제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음달 5일과 8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8개월째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털어놨다.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사진=빈체로)
카라비츠는 유럽, 아시아, 북미 등의 세계적인 악단들과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다. 1893년 창설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13년째 활동 중이다. 세계적인 클래식 무대인 영국 BBC 프롬스에도 주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그는 최근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무대를 가져 주목을 받았다.

고국이 전쟁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카라비츠는 예술가로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문화가 세계적으로 보다 알려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우크라이나 작곡가들의 음악을 널릴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이미 여러 차원에서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비츠와 함께 내한공연을 하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오케스트라 수석과 실내악단 단원, 음악 교수 등으로 활동 중인 연주자들로 꾸려진 악단이다.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사진=빈체로)
카라비츠와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창단 이래 항상 고전 레퍼토리 분야에서 기준점(reference)이 돼왔으며, 현재의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의 연주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이 첫 만남이지만 개인적으로 단원들을 많이 알고 있어 그들과 함께 연주하는 무대가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카라비츠와 친분이 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양일 공연의 협연자로 함께 나선다. 2020년 김선욱의 시카고 심포니 데뷔 공연에서도 카라비츠가 지휘를 맡았다. 그는 “김선욱과는 2009년 서울에서 서울시향 공연을 할 때 처음 만났다”며 “그날 이후로 그의 연주와 음악성에 압도됐고, 이후 가까운 친구가 돼 정기적으로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카라비츠와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김선욱의 제안에 따라 내한공연 양일 간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카라비츠는 “첫째 날 공연은 멘델스존의 유명한 교향곡과 슈베르트의 잘 연주되지 않은 서곡을 통해 강한 이탈리아적 요소를 보여주고자 했고, 둘째 날 공연은 ‘올 베토벤 프로그램’으로 19세기 음악에 대한 베토벤의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도 크다. 카라비츠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을 정말 고대하고 있었다”며 “한국 관객은 저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열광적인 관객이기에 한국 공연은 언제나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한편 카라비츠와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김선욱이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 외에 대구콘서트하우스(11월 10일), 아트센터 인천(11월 11일)에서도 열린다.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사진=빈체로)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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