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나가듯.. 中당대회 퇴장한 후진타오

이은택 기자 2022. 10. 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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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긴장 관계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80)이 22일(현지 시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 전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강제 축출된 최고 지도부 리커창 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정치국 위원에서 탈락한 후춘화 부총리가 속한 공청단의 대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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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인 천하]
習옆에 있던 胡, 수행원이 팔 끌어
화난 표정으로 거부하다가 일어나.. 퇴장하며 習-리커창 툭치며 말건네
외신 "끌려나가.. 반대세력 분쇄 신호".. 中언론-인터넷 '퇴장 영상' 완전 삭제
후진타오, 퇴장하며 시진핑에 말 걸어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팔을 잡힌 채 이끌려 나가다 시 주석의 등에 손을 대며 말을 걸고 있다. 후 전 주석 왼쪽에 이번에 지도부에서 퇴출된 ‘후진타오계’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왼쪽)이 앉아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긴장 관계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80)이 22일(현지 시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다. 한 치의 오차 없는 행사를 연출하는 중국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여 시간 만에 중국에서 접속이 안 되는 트위터에 영어로 “건강이 안 좋아서 데려가 쉬게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방 언론은 이번 당대회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시 주석의 정치적 연출이고 후 전 주석이 끌려 나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후 전 주석의 퇴장 영상은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완전히 삭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검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 205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난 뒤 내외신 기자들이 입장하던 때 일어났다. 중국은 중앙위원 선거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후 전 주석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더니 그를 일으켜 세우려 시도했다. 후 전 주석은 앉은 채 시 주석 앞에 놓인 문서에 손을 뻗었고, 시 주석은 제지했다. 수행원은 후 전 주석의 팔을 잡아끌며 일으켜 세우려 했다. 후 전 주석은 화난 표정으로 거부하다가 결국 일어섰다.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주석(오른쪽)이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팔을 잡힌 채 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후 전 주석은 수행원에게 팔을 잡힌 채 이끌려 가다가 시 주석의 등을 툭 치며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 오른쪽에 앉아있던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어깨도 툭 쳤고 리 총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후 주석이 퇴장하는 동안 바로 앞에 앉아있던 다른 참석자들은 후 전 주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 전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강제 축출된 최고 지도부 리커창 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정치국 위원에서 탈락한 후춘화 부총리가 속한 공청단의 대표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리 총리와 왕 주석이 중앙위원에서 탈락한 선거 뒤 퇴장했다. 후진타오계인 공청단의 몰락을 선전하기 위한 시 주석의 연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의 정치적 연출로 추정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반대 세력을 분쇄하려는 시 주석의 결의가 드러났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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