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당국, 심야에 환율 개입.. 엔화값 7엔 뛰어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10.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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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엔화 환율이 32년 만에 152엔에 육박하며 32년 만의 최저가치 기록을 연일 깨뜨리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중앙은행)이 한 달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일본 금융당국이 21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파는 환율 개입을 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환율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비공개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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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2엔 육박 '32년來 최저'
제동 나섰지만 '효과 제한적' 전망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환전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달러당 엔화 환율이 32년 만에 152엔에 육박하며 32년 만의 최저가치 기록을 연일 깨뜨리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중앙은행)이 한 달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7엔가량 급락하며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추락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 효과가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일본 금융당국이 21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파는 환율 개입을 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시간으로는 심야에 이례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호주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환율 개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환율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비공개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 들어 엔화 가치가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년 만에 3%대를 기록하고 반기 기준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앞서 지난달 22일 사상 최대 규모인 2조8382억 엔(약 27조6000억 원)을 투입하는 개입을 단행했다.

미국 경제 컨설팅 그룹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 심화는 미일 간에 벌어진 금리 격차, 일본의 무역 적자 확대와 경기 침체에 따른 것이라 개입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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